앵커: 북한당국이 9.9절에 개막된 집단체조 공연 '신아리랑축전'에 외국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외국관광객들의 호텔비를 할인해주고 외국인 전담 안내원들을 특별 배치하는 등 이번 기회를 체제선전과 외화벌이의 기회로 이용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시의 한 소식통은 11일 “공화국창건 9.9절을 맞으며 평양에서 개막된 집단체조 공연은 이달말까지는 주로 외국 관광객을 상대로 공연이 진행될 것”이라며 “이 기간 평양을 방문하는 외국인에 한해서는 호텔숙박비 등 체류비 할인혜택을 준다는 말을 평양의 한 호텔 지배인으로부터 들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평양에는 고려호텔, 양각도 호텔을 비롯해 외국인들이 묵는 호텔이 여러 개 있는데 숙박비는 호텔 등급과 방 크기에 따라 상이하다”며 “호텔 숙박비 할인은 호텔 지배인이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숙박비를 낮춰 외국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중앙의 결정이라고 보아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평양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은 대부분 대동강변에 위치한 양각도 호텔에서 숙박하는 데 이 호텔은 1천 여 개의 서양식 호실(방)을 갖추었으며 국제전화도 잘 되는 곳”이라며 “현재 이 호텔에는 9.9절 정치행사에 참가했던 외국 인사를 비롯해 외국관광객들이 많이 들어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아직 평양시는 9.9절 특별경비기간이 끝나지 않아 외국 관광객들에게 완전히 개방된 것은 아니다”면서 “그러나 경비 기간이 끝나는 15일 이후에는 중국 관광객 위주로 많은 외국인들이 평양으로 밀려들 것으로 보이는데 이들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루에 70유로인 숙박비를 40%까지 할인해줄 예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양시의 또 다른 소식통은 “지난 9일 개막된 집단체조 ‘신아리랑축전’ 은 과거의 집단체조 공연보다 훨씬 배경이 화려하고 드론을 비롯한 현대 기재들을 동원해 역동적으로 꾸몄는데 공연에 소요되는 첨단 자재들은 많은 외화를 들여 중국에서 수입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숙박비를 대폭 할인까지 해주면서 외국관광객 모집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워낙 집단체조 공연에 들인 돈이 많기 때문에 본전을 뽑아야 한다는 절박함도 있을 것”이라면서 “더구나 이번 집단체조 공연은 김정은 체제의 치적을 적극 선전하면서 조-중 우의를 강조하는 내용도 들어있어 외화획득과 체제선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