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도주의 활동을 위해 북한에 파견됐던 국제기구 및 민간단체(NGO) 직원들이 코로나19(코로나 비루스) 여파로 대부분 철수한 가운데 프랑스의 한 민간 구호단체의 직원들은 여전히 북한에 체류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프랑스 리옹에 본부를 둔 국제 구호단체 '트라이앵글 제너레이션 휴메니테어(Triangle Generation Humanitaire)'는 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아직 지원사업에 착수하진 못 했지만 여전히 (직원들이) 북한에 남아있다"고 전했습니다.
TGH 관계자: 현재 (우리 대북지원팀이) 북한에 거주하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상황이 복잡하기 때문에 실제 북한과 협력하고 있는 사업은 없습니다. 저희 지원사업은 대기 중에 있습니다. (For the moment we are not actually working with North Korea while we are actually there, but since the situation is complex with COVID…our mission is in stand-by.)
프랑스와 유럽연합, 스웨덴(스웨리예), 스위스, 폴란드(뽈스까)로부터 지난 10년간 자금을 지원받았던 이 단체는 지난해 노인 복지 및 취약 계층을 위한 식량안보 개선 사업 등의 대북 지원사업을 계획했지만 코로나19로 이를 잠정 보류했습니다.
지난 5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로부터 지원 물품에 대한 제재 면제 연장을 승인 받은 스위스 역시 북한의 국경개방을 기다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엘리사 라기(Elisa Raggi) 스위스 외무부 대변인은 최근 대북지원 재개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 질문에 "여건이 허락되는 대로 북한에서 인도적 지원 활동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라기 대변인은 또 북중국경이 곧 개방될 것이란 전망과 관련해 "스위스는 북한이 국경을 다시 열고 필수품 수입을 위한 운송을 재개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전했습니다.
현재 북한 주재 외교관과 유엔 등 국제기구 직원들이 대부분 북한에서 철수했고, 북한에 남아있던 루마니아 대사관이 지난 10월 폐쇄되면서 북한 내 외교적 소통 창구가 거의 차단된 상태입니다.
이와 관련해 프랑스 전략연구재단(FRS)의 동북아 정세 전문가인 앙투안 봉다즈 (Antoine Bondaz) 연구위원은 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대북지원과 관련해 유럽연합과 회원국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임시로 북한에서 지원사업을 수행한 민간단체들이 있었지만 장기적으로 코로나19 이전 평양에 상주했던 민간단체는 단 4곳에 불과했는데 모두 유럽에서 파견된 단체들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8월 유엔 대북제재위가 독일이 신청한 코로나19의료장비에 대한 제재 면제를 승인했다며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북한에 돌아가지 않고도 북한 주민들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 혁신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한편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12일, 지난해 북한의 코로나19 대응을 지원하기 위한 유엔 자금(DPR Korea Intersectoral COVID Response Plan 2020) 확보에 진전이 있는지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 질의에 "추가로 확보된 자금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유엔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추가자금 마련을 포함해 대북인도적 활동을 위한 계획을 계속해서 진행 중"이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기자 서혜준,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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