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과 국경이 맞닿은 러시아 연해주의 주지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북러 국경지대에 경제 투자를 늘릴 것을 촉구했습니다. 미국내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북러 관계가 더 강화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10일 러시아 대통령실인 크렘린궁은 올렉 코젬야코 연해주지사가 이날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다고 공개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코젬야코 주지사는 “경제 투자는 하산 지구와 연해주 남부, 북한과 중국과의 국경에 걸쳐 이루어질 수 있다”며 “이 지역 도로와 철도 기반 시설이 약하고, 전력 기반 시설 또한 약하기에 인프라에 대한 추가 예산 투자와 저금리 대출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한 푸틴 대통령의 반응은 즉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러시아 연해주는 북한과 17km의 육상 국경을 공유하고 있으며, 양국은 두만강 철교를 통해 무역거래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 북한은 이 철도를 통해 러시아에서 50마리가 넘는 순종 말을 수입하기도 했습니다.
또 앞서 지난 1월 백악관은 북한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사용할 무기를 이 철도를 통해 전달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이후 미 재무부는 북러 무기거래 관련 제재로는 처음으로 슬로바키아 국적의 무기상을 독자제재 명단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미국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지난해 초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한 이후 북한이 이를 지지하고 무기 등을 지원하면서 양국 관계가 강화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민간연구기관인 랜드연구소(Land Corporation)의 정치학자 나오코 아오키(Naoko Aoki) 연구원은 1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과 러시아는 현재의 지정학적 상황에서 협력할 동기가 있다”고 밝혔습니다.(There are incentives for the two countries to cooperate under the current geopolitical circumstances.)
그러면서 북러 국경에 철도와 도로 등이 개선되면 양국 무역이 다시 활발해 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편 북한과 러시아 양국간 교역상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시작한 후 수출입 통계 발표를 중단해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당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과 서방국가들의 경제 제재가 이어지자 북한 등과의 수출입 통계자료 발표를 중단했습니다.
기자 조진우, 에디터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