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즉 신종 코로나비루스 감염증 때문에 북한의 곡물 수확 예상량 파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향후 북한 국경이 개방되었을 때 원활한 식량지원을 위해서라도 정확한 수확량 파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미국 농무부(USDA)는 9일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세계농업생산량(World Agricultural Production)’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매달 발표되는 이 보고서는, 2월을 기준으로 북한에서 올해 수확할 수 있는 쌀의 양을 136만 톤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리고 같은 기간 콩 생산량은 24만톤으로 추정했습니다.
이같은 수치는 미 농업안정국(FSA)과 각 국가 정부의 공식 통계, 그리고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파악한 자료를 농무부의 공식 추정치에 반영한 결과입니다.
그런데, 올해 2월 기준 쌀과 콩의 수확 예상량은 전달인 1월과도, 그리고 전년도인 2021년 2월치와 거의 똑같습니다.
콩의 경우 2021년7월까지 수확 예상량이 23만톤이다가 8월부터 24만톤으로 1만톤 정도 상향 조정된 게 변화라면 변화일뿐 1년 넘게 쌀과 콩의 수확 예상량은 변하질 않았습니다.
미국의 민간연구기관인 한미경제연구소(KEI)의 트로이 스탠가론 선임국장은 10일 전자우편으로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미국 농무부도 지난 2년 간의 북한의 국경 폐쇄 이후 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한 데이터를 얻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졌다고 말할 수 있다”며 “하지만, 농업 지역의 위성 분석은 농업 생산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북한이 식량 부족에 직면해 있는지 여부와 정도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북한의 농업 생산량에 대한 정확한 추정이 중요하다”면서 “미 농무부의 (수확량 추정) 노력은 북한이 국경을 다시 열때 이뤄질 지원의 유형과 양을 알려주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한국의 민간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는 10일 '최근 북한의 식량·농업 상황과 전망'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하고, ‘김정은 체제의 북한이 연일 새로운 농업정책을 내놓으며 생산 증대를 독려하지만, 효과는 적을 것’이란 분석을 내놨습니다.
이와 함께, 고립과 국경봉쇄가 해소되지 않는 한 단기적으로 북한의 식량 수급사정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북한의 식량상황과 농업이 어느 때보다 엄중한 상황에 봉착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단기적으로 봤을 때 2021년은 2020년보다 화학비료 수입량이 증가했고 기상여건도 비교적 양호한 상태여서, 2022년 식량 수급은 전년에 비해 개선될 여지는 있지만, 중장기적인 상황은 여전히 어둡고 불투명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기자 홍알벗,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