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는 올해 현재까지 북한의 작황 조건이 양호해 식량 생산량이 예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북한이 외부로부터 식량 수입이나 지원을 받지 못할 경우 식량 안보가 더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식량농업기구는 6일 '세계정보∙조기경보 북한 국가보고서'(GIEWS Country Brief DPRK)를 공개했습니다.
보고서는 올해 현재까지 기후 조건과 강수량 등을 토대로 북한에서의 주요 작물 재배 상태가 양호하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농지의 물공급 상황을 분석한 국가별 '농업스트레스지수'(ASI· Agricultural Stress Index) 지도를 토대로 지난 4월 이후 기상 조건이 전반적으로 긍정적이였다면서, 6월 중순 현재 평균 이상의 식생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아래 사진 참고) (Weather conditions have been overall favourable since April, facilitating planting activities and resulting in above-average vegetation conditions as of mid-June (ASI map).

이어 보고서는 연간 생산량의 약 90%를 차지하는 주요 작물의 파종이 지난 6월 완료돼, 8월 말부터 수확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습니다. (Sowing of the 2021 main season food crops, which account for about 90 percent of the annual output, was completed in June and harvesting is expected to start at the end of August.)
그러면서 보고서는 전반적으로 올해 전체 곡물 생산량은 평균치에 가까운 약 560만 톤으로 예측된다고 밝혔습니다. (Overall, the 2020/21 aggregate food crop production is forecast at a near-average level of 5.6 million tonnes.)
하지만 이번 보고서는 지난달 14일 공개된 '북한: 2020/21 식량 공급과 수요 전망' 보고서와 마찬가지로, 북한이 지난 5년 평균과 비슷한 110만 톤의 곡물을 외부에서 들여와야 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20만 5천 톤을 수입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결국 86만 톤, 약 두 달 치 상당의 식량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특히 보고서는 북한이 식량을 수입하거나 인도적 지원 등으로 부족량을 채우지 못하면 올해 8월부터 10월까지 북한 주민들이 가혹한 시기를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이와 관련, 한국의 북한 농업 전문가인 권태진 GS&J 북한동북아연구원장은 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올해 북한이 자력갱생만으로 식량난을 극복하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권태진 원장: 올해 북한의 식량이 부족할 것임은 틀림없습니다. 올해 식량 부족량이 많기 때문에, 북한의 식량 사정은 더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특히 권 원장은 올해 북한의 독자적인 능력으로는 식량난을 해소하기 어렵다면서, 북한이 대규모 국제사회의 식량 지원을 받든지 수입을 더 많이 함으로써 식량 부족량을 채울 수 밖에 없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이마저도 힘들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또 권 원장은 식량농업기구의 이번 보고서는 올해 발생할지도 모르는 태풍, 홍수, 장마 등 자연재해 가능성이 감안되지 않았다면서, 북한의 식량 상황이 더 악화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한편, 한국 통일부는 지난 2월, 올해 북한이 100만 톤 이상의 식량이 부족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종주 대변인: 북한의 식량부족량을 정확하게 추계하기는 어렵지만, 정부는 올해 북한이 100만 톤 이상의 식량이 부족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우리 농촌진흥청은 2020년 북한의 식량작물 생산량이 2019년에 비해 24만 톤 정도 감소한 440만 톤 내외가 될 것으로 분석한바 있습니다.
그러면서 이 대변인은 세계식량계획(WFP), 식량농업기구(FAO), 미국 농무부 등 국제사회도 비슷한 평가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이인영 통일부 장관도 지난 2월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올해 북한에 130만 톤 가량의 식량이 부족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