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IS “올 가을 북 작황, 평년수준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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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올해 가을 작황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수준으로 나타나 내년에도 식량난을 염두에 둬야할 상황이라는 미 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습니다. 보도에 한덕인 기자입니다.

미국 민간 연구기관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4일 '2021년 가을 북한의 농업상황 평가'(Assessing Fall 2021 Agricultural Conditions in North Korea)라는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이 연구소는 북한이 주로 내년에 소비할 식량 생산과 작물 수확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위성사진을 통해 지난 7월 초부터 8월 중순까지(7월 4일-8월 21일) 북한 전역을 관찰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위성사진 등을 통해 농작물 수확량을 예측하는 정규식생분포지수(NDVI) 산출 기법 등을 해당 연구에 반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먼저 보고서는 앞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밝힌 전망과는 달리 실제로는 북한의 "7월부터 8월까지 농작물 상태는 평균 또는 풍작에 미치지 못하는 수확량을 나타냈다"고 지적했습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지난 7월 초, 북한이 "올해 4월 이후 기상 조건이 전체적으로 좋았고 식생 조건도 평균 이상"이라고 보고한 바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당시 이 기구는 전반적으로 올해 북한의 곡물 생산량은 평균 수준인 약 560만톤으로 예상하면서, 북한이 수입을 통해 들여올 곡물량을 고려하면 두세 달 치에 해당하는 86만톤 정도의 식량이 부족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CSIS 보고서는 북한의 상황을 "기근의 위기는 아니지만, 부정적인 추세"로 평가하면서, "전년도의 낮은 수확량과 북동부 농경지의 홍수 피해, 또 농작물 수송시설 등과 같은 외부 요인들이 결합돼 국가의 식량 불안을 악화시킨다"고 분석했습니다.

보고서는 이어 8월 중순까지 자료는 황해북도, 황해남도 그리고 평양 등 일부 지역에서 작황이 급격한 감소를 나타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흉작과 더불어 최근 동북지방의 대홍수가 겹쳐 올 가을 수확량이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특히 올해 홍수의 영향을 받은 북부 지역의 산악지대 등 외딴 지역은 지리적 분포로 인해 식량을 공급받기가 더욱 어려운 상황으로 진단했습니다.

아울러 전국적인 식량공급 문제는 특히 동부 해안을 따라 놓인 철도망에 대한 홍수 피해 등으로 인해 더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기자 한덕인,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