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농업부문회의 참가자들 초라한 선물에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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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지난 1월 17일 평양에서 개최한 2019 농업부문총화회의 참석자들에게 겨울동복과 담요를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김정은 위원장 명의로 전달된 선물이 너무 초라해 농민들의 불만이 크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농민 소식통은 28일 “1월 중순 이후 평양에서 열렸던 전국농업부문총화회의가 끝나고 참석자들은 평양견학 이후 각 농장으로 돌아갔다”면서 “참석자들에게는 중국산 원단으로 만든 겨울동복 한 벌과 담요 한 장을 트렁크에 넣어 선물로 수여되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농업부문회의에 참석했던 다수확농민들은 평양에서 (김정은과)기념촬영도 하고 큰 선물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가 크게 실망하였다”면서 “농민들을 사회주의수호전의 제1선에 서있다며 크게 떠받들던 당의 선전과는 판이하게 선물이 너무 허줄(허술)하다는 반응이 나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용천군 여러 농장에서 회의참석자로 선발된 다수확농민들은 평양으로 올라가기 전 100달러에 달하는 행사비용을 당조직에 바쳤다”면서 “당에 바친 행사비용보다 평양에서 받은 선물이 50달러 값어치도 안된다는 것을 알게 되자 섭섭한 마음을 대놓고 표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지난해 12월 말 개최 예정이었던 2019년 전국 농업부문회의는 1월 중순 이후로 미뤄지면서 양강도 삼수군에서는 참석자로 선발된 다수확농민들이 보름동안 군당대기실에서 기다려야 했다”면서 “평양으로 떠나기 전 참석자들은 500위안화를 회의참석비용으로 바치라는 군당위원회의 지시에 따라 중국돈을 빌려서 당에 바쳤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당에서는 참석자들이 평양에 올라가면 당중앙의 배려로 최고존엄과 기념촬영 하는 영광도 안겨줄 것이라는 달콤한 말들을 늘어놓았지만 막상 회의참석 농민들에게 차례진 게 아무 것도 없다”면서 “잔뜩 기대를 품고 평양에 올라갔던 농민들은 허탈감과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이번 전국 농업부문회의에서는 사회주의를 지키는 다수확농장원, 다수확분조, 다수확작업반, 다수확농장들이 계속 늘어나게 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일부 농장들에만 상을 수여했다”면서 “최고존엄은 행사장에 나오지도 않았고 각 농장간부들의 충성맹세로 회의는 마무리 되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행사 이후 참석자들은 최고존엄의 이름으로 받은 선물 내용을 보고 또 한번 실망했다”면서 “선물로 받은 동복의 품질이 중국에서 밀수되어 장마당에서 팔리는 동복보다 훨씬 못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