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NGO “북 아동 방한화 지원에 14만 8천 달러 모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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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민간단체 '이그니스 커뮤니티'가 북한 어린이들에게 겨울철 방한화를 지원하기 위해 2개월 만에 14만 8천 달러를 모금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대북지원단체 이그니스 커뮤니티(Ignis Community)가 지난 11월 23일부터 지난달 31일에 걸쳐 북한 고아원이나 외딴지역 어린이들에게 방한화를 제공하기 위한 모금운동을 벌였습니다.

코로나19 로 인한 경제난과 국경통제 속에서도 북한 어린이들을 위한 지원사업의 취지 등을 알리고 국경이 재개방되는 대로 방한화를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하기 위함이라고 이 단체의 조이 윤(Joy Yoon) 대표는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밝혔습니다.

특히 지난 12월 4일부터 인터넷사회적연결망 페이스북을 통해 '얼음 발 도전(Ice Feet Challenge)' 캠페인 즉 차가운 얼음물에 발을 담그며 영하 20도~30도까지 내려가는 혹한 속 북한 어린이들에게 눈장화를 보내기 위한 운동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는 것입니다.

이에 한국과 미국은 물론 중국, 싱가포르, 멕시코, 브라질 등에서 다수의 개인과 단체가 참가해 불과 두 달 만에 북한 어린이들에게 약1만 1천 켤레 가량의 눈장화를 제공할 수 있는 14만 8천 여 달러의 지원금이 모아졌습니다.

이 단체가 2010년부터 현재까지 한국지부 '선양하나' 등과 협력해 북한 어린이들에게 제공한 방한화는 11만 켤레가 넘습니다.

이그니스 커뮤니티는 그러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지난해 6월 북한의 척추장애 어린이를 위해 필요한 의료∙재활기기와 외딴 지역 병원과 탁아소, 유치원에 제공할 식량과 난방용 석탄 등 인도적 지원물품을 북한에 전달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단체는 이어 이그니스 커뮤니티의 오랜 대북 지원 활동과 경험으로 국경봉쇄에도 최소한의 지원 물품 전달이 가능했다고 소개했습니다. (Only through Ignis Community's long-standing presence and experience on the ground is there a crack in the door that allows minimal support to trickle in.)

국경봉쇄가 1년 여 지속되면서 식량 안보와 경제난으로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북한 인구가 전염병 이전보다 20퍼센트 가량 증가한 60퍼센트에 가까울 것이라는 연구보고가 있는 상황이라는 설명입니다.

또한 최근 북한 당국으로부터 추가로 3천명의 북한 동북지역 어린이들에게 식량과 석탄 등 겨울 난방용품을 지원해 줄 것을 요청받았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또 다른 미국의 민간단체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CFK)'은 8일 발표한 소식지에서 국경봉쇄 직전 북한으로 운송된 대북 영양지원 물품이 이 단체가 지원하는 32개 시설에 예정대로 분배되었다고 북한 측이 최근 알려왔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북한 내 결핵 환자 등을 지원하는 이 단체가 추가로 보낸 실험실 장비와 개조공사 자재 등 컨테이너 3개 분량의 지원물품은 여전히 중국 다롄에서 북한에 전달되지 못한 채 발이 묶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영국의 민간단체 북녘어린이사랑(Love North Korea Children) 측은 국경봉쇄와 대북제재의 여파에 따른 영국 금융권의 대북 지원단체에 대한 단속이 심해져 은행계좌까지 폐쇄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온라인 결제계좌인 페이팔(paypal)을 통한 모금활동에 나서고 있지만 수수료가 비싸 지원자들이 사용을 꺼리고 있다고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이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이 단체는 황해북도 사리원과 평안남도 남포와 평성군∙평원군, 황해남도 과일군, 평안북도 향산 등에 빵공장을 운영하며 북한 어린이 약 2만 여명에게 빵을 지원해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