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에서 아사자가 나오는 등 식량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세계식량계획(WFP)은 이달부터 오는 7월까지 대북식량 지원을 위해 1천 3백만 달러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은 지난 24일 ‘2023년 국제 운영 대응 계획 7차 보고서’(WFP Global Operational Response Plan 2023 #7)를 공개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식량계획은 북한을 포함해 아프가니스탄, 방글라데시 등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식량 불안 요인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습니다.
보고서는 올해 2월부터 7월까지 6개월 동안, 이 기간 중 필요한 북한 지원 총 예산(projected operational requirements) 4천2백만 달러 가운데 31%가 아직 부족하다며, 미화 약 1천 3백만 달러가 더 필요(net funding requirements)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에서는 최근 여러 지역에서 아사자가 속출하는 등 식량난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 2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년 대비 북한 내 식량 생산량 감소와 식량 공급 및 유통 정책 변화에 따른 식량난으로 일부 지역에선 아사자가 속출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 26일 이례적으로 제8기 제7차 전원회의 확대회의를 소집해 농사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미국의 북한 경제 전문가인 윌리엄 브라운 매릴랜드대 교수는 27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북한의 이번 회의는 식량 정책을 손보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습니다.
브라운 교수 : 지난해 북한 당국은 식량 정책을 논의하고 주식을 옥수수에서 밀으로 바꾸는 것에 대해 논의했었습니다. 북한은 이번 겨울에도 농업 정책 관련 전체회의를 개최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북한의 식량 사정이 좋지 않고, (농업 관련)정책이 잘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이번 보고서에서 북한의 국경봉쇄가 풀리고 내부 이동이 허용되는 즉시 북한 임산부와 수유모, 보육원 어린이, 병원 및 학교 등에 대한 지원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Subject to the reopening of international borders which allows the entry of international staff and food supplies, WFP plans to resume operations and activities to provide food assistance targeting children in nurseries, pregnant and lactating women, and people in pediatric wards and hospitals.)
WFP 평양사무소에 있던 국제 요원들은 코로나 발병 시기인 2020년 3월 북한을 모두 떠난 상황입니다.
아직까지 국경은 열리지 않았고, 북한은 국제사회의 대북 인도적지원 제안에 일절 응답하지 않고 있습니다.
권영세 한국 통일부 장관은 지난 1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이 WFP에 지원을 요청했지만, 모니터링 부분에서 의견이 맞지 않아 진전이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기자 박재우,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