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장관 “대북 인도적 지원 여전히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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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권영세 한국 통일부 장관은 북한 비핵화 문제와는 별개로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한 정부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인도적 문제 해결을 위한 남북 협력이 여전히 가능하다는 입장을 나타낸 겁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3일 한국 국회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

권영세 한국 통일부 장관은 이 자리에서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에 변화가 없다는 점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권영세 한국 통일부 장관 :한국 대통령실은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한 입장을 지금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밝혀온 바 있고, 그 부분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비공개 국무회의에서 “앞으로 북한 퍼주기는 중단하고 북한이 핵개발을 추진하는 상황에서는 단 1원도 줄 수 없다는 점을 확실히 하라”고 통일부에 지시한 데 대한 입장 표명입니다.

같은 날 한국 대통령실은 이와 관련해 “인도주의적 지원에 대해선 통일부가 여러 차례 원칙을 밝힌 바 있고, 그 원칙은 변하지 않는다”고 재확인한 바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인도적 문제 해결을 위한 남북 협력을 정치·군사적 고려 없이 일관되게 추진한다는 입장을 표명해 왔습니다.

권 장관은 당시 윤 대통령 발언이 “북한 비핵화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 말”이라고 거듭 밝혔습니다.

남북 대화와 관련해선 “물밑 대화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권 장관은 “북한이 미국과 국제기구는 물론 한국이 관련된 경우에는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며 “인내를 갖고 꾸준히 대화 시도를 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그러면서 남북 대화가 멈춘 현 단계에도 탈북민 문제 등 향후 통일이나 남북 대화 과정에 필요한 여러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미일 3국은 이날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CVN-68)가 참가한 가운데 대잠수함전 훈련과 수색구조훈련에 돌입했습니다.

한국 국방부에 따르면 오는 4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훈련에 니미츠호를 비롯해 미국과 한국 해군에서 이지스 구축함 등이 참여했고, 일본 해상 자위대에서도 구축함을 투입했습니다.

크리스토퍼 스위니 미국 제11항모강습단장이 지휘관을 맡은 이번 대잠수함전 훈련은 최근 고도화되는 북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수중 위협에 대한 한미일 3국의 대응 능력을 향상하고자 마련됐습니다. 전하규 한국 국방부 대변인의 말입니다.

전하규 한국 국방부 대변인 :북한의 위협에 대한 대비 차원이고, 이번에는 그런 의미에서 한·미·일이 함께 훈련을 실시하는 것입니다.

특히 한미 해군이 보유한 수중무인표적(EMATT, Expendable Mobile ASW Training Target)을 활용해 북한 수중 위협에 대한 한미일 3자의 탐지·추적·정보공유·격멸 능력을 향상시킨다는 방침입니다.

북한 잠수함을 가장해 음파를 발생시키는 EMATT을 탐지해 추적하고 정보를 공유한 뒤 어뢰로 파괴하는 절차를 숙달한다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군 당국은 “최근 북한이 관영매체를 통해 주장한 무인수중공격정 ‘해일’ 등 북한 무인수중전력에 대응하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미일 대잠수함전 훈련은 지난해 9월 미 핵추진 잠수함인 아나폴리스함(SSN-760)이 참가한 가운데 실시된 이후 6개월 만에 시행되는 것입니다.

한국 해군 측 참가 전력을 지휘하는 7기동전단장 김인호 중장은 이번 훈련과 관련해 “고도화되는 북한 SLBM 등 수중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일의 해양 작전 수행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기자 홍승욱,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