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제기구와 민간단체의 대북 인도주의 지원 물품 반입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의 제재면제 승인 소식이 잇따라 들리고 있습니다. 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가 세계보건기구(WHO)와 민간 대북지원 단체인 유진벨재단(EBF)의 대북 의료지원 물자에 대해 대북제재 면제를 승인한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먼저, 대북제재위는 2일자 서한을 통해 세계보건기구가 예방접종 대상 감염병(VPDs) 관련 장비의 대북반입에 대해 부분적으로 제재면제를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향후 6개월 동안 대북반입이 승인된 물품에는 예방접종 대상 감염병(VPDs)과 관련한 13개 종류의 의료 장비로 소아마비, 홍역, 풍진, 독감(influenza) 등의 실시간 진단검사 장비 등이 포함됐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예방접종 대상 감염병에 대한 북한의 진단 능력을 향상시킴으로써 환자들을 제때 치료하고 특히 취약계층의 감염을 방지함으로써 아동 사망률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에 대한 대북제재 면제 승인은 지난 2월 말 이 기구가 코로나19 진단 장비, 인공호흡기, 적외선 체온계 등 코로나19 방역물자의 대북 반입을 승인 받은 이후 약 3개월 만입니다.
이런 가운데, 대북제재위는 5일자 별도 서한을 통해 결핵을 포함한 예방접종 대상 감염병과 관련해 세계보건기구에 추가적으로 제재면제를 승인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이 기구가 지원하고 있는 북한의 자체적인 혈액주머니(blood bag) 생산 공장 건립에 필요한 의료장비와 중환자 치료를 위한 의료장비입니다.
특히, 수혈과정에 필수적인 의료용 혈액·투입주머니 생산 기계 1대와 튜브삽입 기계 2대, 혈액·투입주머니 틀(mould) 2개, 살균 기계 1대가 제재면제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이 기구가 앞서 1월 말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에드윈 살바도르 평양사무소장이 북한 중앙혈액센터를 방문했을 당시 올해 안으로 북한의 혈액주머니 생산 공장이 바로 가동되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올해 총 15만개의 혈액주머니를 북한에 지원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북한 보건성은 매년 약 15만개의 혈액주머니 수요를 자체적으로 충당할 수 있는 수준의 혈액주머니 생산 공장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세계보건기구는 또 다제내성 결핵 진단 전문장비인 '진엑스퍼트' 관련 기구와 중환자 치료를 위한 초음파 장비 등도 북한에 보낼 수 있게 됐습니다.
아울러, 민간 대북지원 단체인 유진벨재단 역시 그 동안 북한에서 진행해온 결핵환자 진단 및 치료 지원사업을 유지, 확대하기 위한 대북 물자반입에 대한 제재면제 승인을 받았습니다.
특히, 다제내성 결핵 진단 및 치료를 위한 '진엑스퍼트' 등 관련 검사장비와 각종 치료약 등이 제재면제 명단에 올랐습니다.
기간은 이 단체가 현재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한 어려움으로 기존 6개월보다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요청한 것이 받아들여져 앞으로 1년 입니다.
한편, 유엔 대북제재위는 올해 1월부터 지금까지 총 16차례에 걸쳐 유엔 산하기구 및 국제 지원단체 등에 대북 제재면제를 승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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