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등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19 사태로 대북 인도주의 지원 여건이 녹록치 않은 상황 속에서도 대북지원 단체들의 활동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대북구호 단체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로부터 제재면제를 승인 받았습니다. 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 대한 농업 지원활동을 벌이고 있는 미국친우봉사단(AFSC)의 다니엘 재스퍼 담당관은 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로부터 이번주 대북 농업지원 물자반입을 위한 제재면제를 승인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유엔 대북제재위도 이날 홈페이지에 공개한 6일자 서한을 통해 미국친우봉사단의 대북제재 면제 요청을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재스퍼 담당관: 미국친우봉사단은 유엔으로부터 북한에 지원물품을 보내기 위한 대북제재 면제를 승인 받았습니다. 다음 운송을 준비하기 위해 제재면제 신청을 한 것이었지만, 언제 보낼 수 있을지는 아직 확실치 않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 2달 안으로 북한에 물품을 운송할 수 있길 희망하지만, 현재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인해 정확한 시기는 현재로선 알기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에 제재면제를 승인받은 구체적인 품목으로는 살충제 및 제초제, 배낭형 분무기 40개, 소형 트랙터 20대, 트랙터 타이어 20개, 이동식 물 펌프 20개, 온실 설치 자제 등 농업지원 활동을 위한 것입니다.
아울러, 미국의 대북지원단체 '이그니스 커뮤니티'('선양하나'의 미국법인)는 지난 5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글을 통해, 북한 어린이들을 위한 겨울철 눈장화를 지원하기 위한 자금을 지원받았다고 전했습니다.
한국의 희망나눔 주주연대는 '이그니스 커뮤니티'의 한국 본부인 '선양하나'측에 지난 1일 약 6천 700만원, 즉 미화 약 5만 6천 달러 규모의 후원금을 전달했습니다.
이번에 모금된 자금은 이 단체가 북한 라선경제특구에 설립한 신발 제조회사에서 어린이 신발을 계속 생산하고 현지 직원들 역시 일자리를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쓰일 예정입니다.
이 단체는 지난 2008년 라선경제특구에 신발을 생산하는 사회적 기업을 설립해 100명에 가까운 현지 여성들을 위한 일자리를 창출했지만, 최근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북한 국경봉쇄 등으로 직원들의 월급 지급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 됐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단체는 이번 후원금 덕분에 올해 겨울이 오기 전에 제때 어린이 눈장화를 생산해 지역 어린이들에게 전달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단체는 지난 10년 동안 매년 약 8천 켤레의 신발을 북한 전역 도움이 필요한 고아원과 유치원 어린이들에게 지원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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