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최근 국제 구호단체들이 연이어 북한을 방문하는 등 한반도의 긴장 완화가 대북 인도주의 지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스위스 정부는 대북 지원의 정치적 독립성을 강조했습니다. 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스위스 외무부 산하 개발협력처(SDC) 평양사무소는 지난 2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스위스 정부는 (대북지원에 있어) 공정하고 정치로부터 독립적인 인도주의적 원칙을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최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북 정상회담과 미북 정상회담을 갖는 등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한층 완화됐는데, 북한 정세의 긍정적인 변화가 대북 지원활동에 어떤 영향이 있냐는 질의에 대한 스위스 당국의 입장입니다.
이러한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올해 하반기 대북지원 확대 가능성이 있냐는 질의에 대해서는 “스위스 개발협력처의 대북 인도주의적 지원은 ‘2017-2020년 개발협력 계획’(Dispatch on Switzerland’s International Cooperation 2017-2020)을 바탕으로 운용되고 이러한 지원정책은 (이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유효하며 이에 대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는 생각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스위스 개발협력처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인도주의적 지원의 중점 분야로 민간인 보호(protecting the civilian population), 자연재해 위험 경감(disaster risk reduction), 물과 위생(water and sanitation), 그리고 성에 기반한 폭력(gender-based violence) 등 4가지를 강조했습니다.
스위스 외무부는 올해 북한에서 760만 달러 이상 규모의 지원 사업을 진행 중이며, 특히 농촌 지역의 안전한 식수 확보 및 식량 안보에 대한 지원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지난 4월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지난 7월 초 북한을 방문한 마크 로우코크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국장도 북한 농촌 지역의 열악한 식수 상황과 식량부족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로우코크 국장 : 우리가 방문한 곳을 비롯해 농촌 지역 어린이의 절반이 깨끗한 물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북한 어린이의 약 20퍼센트는 영양실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