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한인, 북한에 영양쌀 보내기 운동

0:00 / 0:00

앵커: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 지역에 거주하는 재미 한인들이 기독교 교회를 중심으로 북한에 30만 명분의 영양쌀을 보내자는 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동부 버지니아주 센터빌에 위치한 재미 한인교회인 와싱톤중앙장로교회는 얼마 전부터 교인들을 대상으로 북한 주민들에게 영양쌀을 보내자고 독려하고 있습니다.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이 최근 공동발표한 '2018년 세계식량위기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한해 1천만 명의 북한 주민들이 식량난에 허덕였기 때문에 특히, 굶주린 북한 어린이들에게 영양쌀을 보내야 한다는 게 이 교회의 지적입니다.

이 교회는 지역 내 다른 한인교회들과 함께 북한에 30만 명분의 영양쌀 보내기를 목표로 삼고 교인들에게 후원금 기부와 영양쌀 봉지 포장 자원봉사에 참여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영양쌀은 흰쌀, 콩, 토마토 등을 건조해 만든 식량으로 단백질, 미네랄, 비타민들이 첨가돼 있으며 물을 넣고 죽 형태로 끓여 먹을 수 있습니다.

영양쌀 한 봉지는 어린이 6명이 먹을 수 있는 양으로 한 봉지를 만드는데 2달러가 소요돼 10만 달러를 모금해 5만개의 영양 쌀 봉지를 만들어 30만 명분의 영양쌀을 북한에 보낸다는 계획입니다.

이번 행사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본부를 둔 미국 국제 구호단체인 '라이즈 어게인스트 헝거(Rise Against Hunger)'와 공동으로 준비되고 있습니다.

'라이즈 어게인스트 헝거'는 지난 2015년부터 지금까지 북한에 220만 명분의 영양쌀을 보내왔습니다.

이 단체의 메디 랭스 대변인은 2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 영양쌀들은 미국 대북 구호단체인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CFK)'이 북한에서 지원하는 결핵 전문병원, 요양원 등의 환자들에게 제공됐다고 밝혔습니다.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은 미국 동부 노스캐롤라이나주 블랙마운틴에 본부를 둔 대북지원 민간 단체로 결핵과 간염 전문병원, 요양원 등 북한 내 20여 개의 시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랭스 대변인은 재미 한인들이 모으고 있는 30만 명분의 영양쌀도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의 북한 내 시설을 통해 북한 환자와 어린이들에게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행사를 담당하고 있는 와싱톤중앙장로교회의 최하영 장로는 1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작지만 북한 주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번 운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최하영 장로: 북한 주민들은 (남북한) 분단이 안 되었다면 우리의 한 가족일 수 있고 옆 집에 살 수 있는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분들에게 작지만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고 나중에 통일이 되면 과거 이런 일이 있었다며 공감대가 이뤄졌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다음달8일 이 교회에서는 1천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해 영양쌀을 포장하는 작업을 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모아지는 30만 명분의 영양쌀은 올해 안으로 북한 주민들에게 전달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