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국제 대북 지원단체인 유진벨재단이 결핵약 지원을 위해 북한을 방문했습니다. 반면 한국 내 대북 민간단체들의 북한 방문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 보도합니다.
북한에서 결핵 치료 사업을 하는 민간단체 유진벨재단은 16일부터 3주간의 일정으로 재단 대표단이 방북한다고 밝혔습니다.
방북단은 인세반 회장을 비롯해 10여명으로 구성됐습니다.
유진벨재단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북한에 있는 결핵 센터를 모두 방문해 의료진과 환자들을 만나고 6개월 분의 결핵약과 기타 지원물품을 전달한 뒤 다음달 6일 평양에서 돌아올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국제단체인 유진벨재단과 달리 한국 내 대북 민간단체들은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인해 여전히 대북지원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북 민간단체의 한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한국 내 대북지원 단체들의 평양 방문은 지금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유진벨재단이 방북했지만 해외단체 자격이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홍걸 씨도 지난달 방북했지만 남측 민족화해협의회 대표상임의장 자격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북 민간단체들은 중국에서 북한 관계자들을 만나 인도적 지원사업 재개와 방북 문제 등을 논의하고 있지만 아직 가시적인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북 민간단체들에 따르면 북한은 과거와 같은 형식의 인도적 지원을 원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한국에서 보내오는 어떤 것도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북 민간단체 관계자 : 우리 정부도 그렇지만 북한이 우선 대북지원을 받을 형편이 안 됩니다. 얼마전 북한이 대북제재와 관련해 미국과 협상을 벌이고 있어 대북지원 사업에 신경 쓸 여력이 없다고 연락왔습니다.
북한의 림룡철 민족화해협의회 부회장은 10.4선언 남북 공동행사 때 한국의 지방자치단체장과 만난 자리에서 “일방적으로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하는 식의 협력은 아니라고 본다”며 “그런 단계는 지나갔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또 다른 대북 민간단체 관계자는 한국이 대북지원을 중단한 이유에 대해 북한에 지원되는 물품의 유통경로와 사용처에 대한 감시(모니터링)가 불가능해 투명성이 충분히 보장되지 못해 중단된 측면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2일 영국 BBC 방송과의 회견에서 대북 경제제재와 무관한 인도적 지원과 문화교류부터 허용해 나가겠다며 비핵화와 함께 인도적 대북지원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