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대북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해 확보된 유엔 자금이 2018년을 두달 가량 남기고 여전히 올해 목표액의 4분의 1 수준에도 못미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최근 발표한 ‘2018년 인도주의 자금 현황 보고서’(2018 Humanitarian Funding Update)에서 올해 대북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해 필요한 자금인 1억 1천 120만 달러 중10월 31일 기준 총 2천 620만 달러가 확보되었다면서, 대북 인도주의적 지원에 대한 유엔의 재정부족 문제가 지속적으로 심각한(alarming) 상황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이는 목표액의 23.5%에 불과하며 작년 동기 수치인 29.9% 보다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고서는 이어 대북지원을 위한 자금이 확보되지 않을 경우 유엔은 북한 주민들의 생명을 구하는 지원 활동규모를 줄일 수 밖에 없다면서, 이는 북한 취약계층에 해로운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특히, 유엔 대북 인도주의적 지원이 중단된다면 12만 명에 달하는 북한 결핵 환자들이 치료를 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최소 3백만 여명의 성인들이 기본적인 의약품을 제공받지 못하고, 35만 여명의 산모들도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기본적인 의약품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아울러, 이 기구는 매년 심각한 급성영양실조(severe acute malnutrition)로 고통받는 4만 명의 5세 미만 북한 아동들이 높은 사망 위험에 처하게 될 뿐만 아니라, 중간급 급성영양실조(moderate acute malnutrition)에 시달리는 14만 명의 아동들도 심각한 영양결핍과 사망 가능성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세계식량계획(WFP)는 지난 10일 인터넷 사회관계망 서비스인 트위터에서 ‘2018년도 기아 지도’(Hunger Map 2018)를 통해 북한을 전 세계에서 가장 영양실조가 심각한 국가중 하나로 표시했습니다.
2015년에서 2017년 간 각 국가별 전체 인구 대비 영양결핍에 시달리는 비율을 한눈에 알기 쉽게 보여주는 이 지도에 따르면, 북한과 같이 전체 인구의 35% 이상이 영양결핍 상태인 국가는 10여개 국가에 불과하며 주로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에 위치해 있습니다.
앞서, 이 기구의 헤르버 페르후설(Hervé Verhoosel) 대변인은 지난달 9일 유엔 제네바 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여전히 만성적인 식량 부족과 주민들의 영양결핍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한 바 있습니다.
페르후설 대변인 :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북한의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한 자금이 필요합니다. 2018년도 세계식량계획의 대북지원 예산중 겨우 37%만이 확보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