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대북 구호단체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CFK)이 지난 3주 동안 북한을 방문해 대북 의료 지원 활동을 벌였습니다. 이 단체는 여전히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인도주의 지원 활동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동부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위치한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CFK)이 최근 소식지를 통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약 3주간의 북한 방문을 (미북 당국으로부터) 승인받았다고 알렸습니다.
이번 방북 목적은 개보수 공사팀과 의료팀이 동행해 북한 내 진료소 보수공사 진행상황을 점검하고 대북 의료지원 활동을 펼치는 것이라고 이 소식지는 전했습니다.
다만, 이 단체는 이번 소식지에서 구체적인 방북 인원 수와 방문 지역 등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또한, 이번 방북은 올해 초 북한에 운송된 정수기 3,500개를 분배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지에 따르면, 올 한해 이 단체는 정수기 외에도 해상 수송 컨테이너 10개와 2번의 항공운송을 통해 북한에 의약품과 의료 검사기구 등을 지원했습니다.
이 단체는 북한에 보낸 구호물자가 제대로 도착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의료 훈련을 제공하며 현재 진행 중인 진료소 보수공사를 완료하기 위해서는 북한을 직접 방문하는 것이 필수지만, 한 번의 방북을 위해서는 방북 일정 및 계획이 수 많은 번복과 수정을 거치는 힘든 과정을 겪게 된다는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이밖에도, 소식지는 대북 인도주의 지원활동과 관련한 규제, 구매, 거래, 운송, 세관, 여행허가 등의 모든 측면에서 높은 수준의 세부적인 정보가 요구됨에 따라, 이 단체의 업무량이 상당히 증가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 한 예로 이 단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으로부터 지난 8월 향후 6개월 동안의 대북 물품 반입을 승인받기까지 28쪽 상당의 신청서 작성이 필요했는데, 이로부터 약 2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허가받은 수 천개의 물품을 구매하고 운송하기 위해 추가적으로 각종 사진과 기술적인 설명을 제공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소요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은 지난 여름 북한을 둘러싼 외교적 진전이 이루어질 수 있을지 지켜봤다며, 북한 주민들이 홍수, 태풍, 대북제재, 식량부족 등으로 인해 강한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은 1995년부터 20년 넘게 북한에서 결핵 및 간염 치료 지원 등 의료 지원활동을 펼쳐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