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사태로 세계 경제가 상당한 타격을 입은 가운데, 대북 인도주의 지원 단체들의 재정적 상황은 현재까지 큰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10일 올해 세계 경제가 코로나19 사태의 전례 없는 위기로 인해 1930년대 대공황 이후 가장 심각한 침체를 경험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도 이날 금리를 2년 후인 2022년 말까지 지금의 0~0.25% 수준으로 '제로금리'를 유지한다고 발표하는 등 코로나19 사태가 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도 대북 지원단체들은 뚜렷한 경제적 타격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제 의료지원 단체인 '국경없는 의사회'(MSF) 대변인은 1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사태가 '국경없는 의사회'의 북한 예산에 미친 영향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대변인은 이어 이 기관의 대북 활동은 정부의 공여금이 아닌 전적으로 민간 차원의 기부금으로 운영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부 기부자들은 재정적 상황의 변화로 인해 기부금을 줄이거나 취소했지만, '국경없는 의사회'가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발병에 대응하면서 다른 기부자들이 기부금을 늘렸다"고 전했습니다.
또 대변인은 '코로나19 위기 국제 기금'으로 1억 5천만 유로, 즉 미화 약 1억 7천만 달러 모금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현재 약 7천 2백만 유로, 즉 미화 약 8천 2백만 달러 가까이 확보했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미국의 대북지원 단체인 미국친우봉사단(AFSC)의 다니엘 재스퍼 담당관 역시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현재 위기 상황에도 불구하고 후원자들의 지원이 이어지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재스퍼 담당관: 현재 후원자들이 계속해서 지원해주고 있는 점에 감사합니다. 저희 단체와 구체적으로는 북한에 대한 활동 모두 재정적으로 괜찮은 상황입니다.
다만, 그는 코로나19 사태와 이로 인한 경제적 영향은 앞으로 수 개월에 걸쳐 나타나는 만큼, 올 가을이나 겨울이 인도주의 지원 단체에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익명의 대북지원 단체는 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후원자들의 지원금이 약간(slightly) 감소했지만 전반적인 지원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후원금은 정상적인 상황 속에서도 매달 변동이 많았던 만큼, 코로나19 사태가 이러한 후원금 감소에 영향을 줬는지는 알기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엔이 지난달 31일 기준 전 세계 인도주의 위기 대응을 위해 확보한 자금(약 62억 4천만 달러)은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작년 동기(약 49억 1천만 달러)보다 더 많이 확보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지난달 20일 발표한 '코로나19 국제 인도적 대응계획: 격월 주요 사안' 보고서에서 "(현재까지의) 국제 인도주의 자금은 2019년 동기 보고된 금액을 넘어섰지만, 코로나19 사태 이전 인도주의 상황이 더 안 좋아졌고 올해 말까지 코로나19 사태의 2차 영향으로 인도주의 수요가 상당히 증가할 것이란 징후가 있어 (자금) 부족분이 심각(dramatic)하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 기구가 매달 발표하는 국제 인도주의 자금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이러한 세계적 추세와는 달리 지난달 31일 기준 확보된 자금(약 130만 달러)이 작년 동기(약 1천 400만 달러)보다 현저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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