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서 거래되는 북 미술품, 유엔 제재결의 위반?

아부 다비 그랜드밀레니엄 호텔의 ‘프라임 옥류 갤러리’에서 판매 중인 북한미술품.
아부 다비 그랜드밀레니엄 호텔의 ‘프라임 옥류 갤러리’에서 판매 중인 북한미술품. (RFA 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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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유엔 대북제재위원회가 중동의 호화 호텔에서 판매 중인 북한 미술품의 거래가 대북제재결의 위반인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의 의장국은 대북제재 대상인 만수대 창작사 소속 북한 화가의 그림이 최근까지 중동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전문가단에 제재위반 여부를 문의했다고 3일 자유아시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제재위원회 4월 순회 의장국인 네덜란드 유엔 주재 대표부 프리츠 캠퍼맨(Frits Kemperman) 대변인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수도인 아부다비에 있는 호텔에서 북한 그림이 전시되고 판매되고 있음을 파악했으며 거래의 위법성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캠퍼맨 대변인 : 대북제재위원회 담당자나 위원회 산하 전문가단에 북한 그림의 거래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인지를 확인할 계획입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의 취재결과 아부다비의 5성급 호텔 내 옥류미술관(갤러리)에서 수 십점의 북한 미술품이 전시되고 판매되고 있습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수도 아부다비의 5성급 호텔에서 영업 중인 ‘프라임 옥류 갤러리'에서 판매 중인 북한미술품.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수도 아부다비의 5성급 호텔에서 영업 중인 ‘프라임 옥류 갤러리’에서 판매 중인 북한미술품. (RFA PHOTO)

현지 북한 미술 판매인은 북한 화가들이 북한에서 그린 미술품을 가져와서 전시, 판매하고 있다고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북한 미술품 판매인 : 서른 점 정도의 그림이 현재 전시돼 있습니다. 모두 북한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구입 의사가 있으면 가격 흥정도 가능합니다.

만수대 창작사는 유엔 안보리가 2016년 12월에 채택한 대북제재 결의 2321호에서 제재 대상에 포함됐으며 지난해 8월 채택된 안보리 결의 2371호에는 해외 조각상 제작과 건설에 동원되는 만수대 창작사 산하 만수대 해외개발회사그룹도 제재명단에 추가됐습니다.

아부다비 호텔에서 판매 중인 북한 그림은 엽서 두세장 크기의 기념품용부터 2미터 가까이의 벽 한면을 채우는 대형 미술품까지 있으며 주로 산수화나 동물 그림이 많았습니다.

판매원은 미화 27달러 수준의 기념품용부터 미화 약 4천 달러에 이르는 대형 호랑이 그림까지 가격대도 다양하다고 소개했습니다.

한편, 1959년 평양에 설립된 만수대 창작사는 북한 최고 미술가 1천여 명을 비롯해 약 4천여 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만수대 창작사는 조선화, 벽화, 거대 동상, 조각상 등 다양한 예술작품을 제작해 산하 기관 ‘만수대해외개발회사그룹’을 통해 해외로 수출하는 등 최근 10년 간 벌어들인 외화가 미화 1억6천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