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당국, 돼지열병 감염 돼지 냉동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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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당국이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걸린 돼지를 매몰 처분하지 않고 냉동창고에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민들은 당국이 돼지 열병의 방역을 위해서라며 감염된 돼지 고기의 유통을 단속하면서 무슨 이유로 병에 걸린 돼지고기를 냉동보관하고 있는지 의심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남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22일 “요즘 당국이 돼지열병에 걸린 돼지를 전부 모아 냉동창고에 보관하고 있다”면서 “당국이 축산농가에서 돼지열병에 걸린 돼지들을 회수해 냉동 보관하고 있는데 대해 많은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도 방역소가 지난 5월부터 지금까지 각 구역에서 신고된 병든 돼지를 전부 회수 조치했다”면서 “회수된 돼지는 내장을 분리한 후 통마리로 냉동보관하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이번 아프리카돼지열병의 병균은 센 불에서 삶으면 살균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주민들은 당국의 감염된 돼지 회수 및 보관 조치에 대해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면서 “당국이 병들었다는 이유로 주민들의 돼지를 무상으로 회수해 나중에 활용하려는 것 아닌지 의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도 방역소가 아프리카돼지 열병의 심각성을 강조하고 방역에 최선을 다 할 것을 요구하면서 감염된 돼지고기를 냉동보관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조치”라면서 “결국은 주민들로부터 회수한 돼지고기를 나중에 군대 같은 특별공급처에 공급하려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지난 여름까지만 해도 장마당의 돼지고기 값은 1kg당 내화 1만 2천원이었다”면서 “하지만 방역당국이 돼지 열병에 감염된 돼지고기의 유통을 단속하고 회수조치 하면서 요즘은 돼지고기 1kg당 1만 6천원~1만 8천원까지 거래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23일 “올해 아프리카돼지 열병이 널리 퍼져 장마당 돼지고기값이 많이 올랐다”면서 “도 방역당국에서 병에 걸린 돼지고기를 회수해 매몰처분하지 않고 냉동창고에 보관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청진시 수남구역 어항동에 도급 기업소인 ‘만톤수산물냉동창고’가 있다”면서 “과거 수산물생산이 한창일 때 물고기를 냉동 보관하던 창고인데 요즘은 함경북도에서 회수한 병든 돼지고기를 보관하는 용도로 쓰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중앙에서는 올해 전 주민들을 대상으로 ‘아프리카 돼지열병을 퇴치하기 위한 방역사업에 한사람같이 나설 것을 요구했다”면서 “그런데도 정작 도당에서는 병든 돼지고기를 모두 수거해 냉동 보관하고 있어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을 차단해야 한다며 주민들이 키우던 감염된 돼지를 무상으로 수거해 간 당국이 돼지를 냉동창고에 보관하고 있다는 소식이 주민들 속에 널리 알려졌다”면서 “주민들은 당국이 돼지열병을 핑계로 주민들의 돼지를 강제로 수거한다는 생각에 감염된 돼지를 몰래 도살해 시장에 내다 팔거나 자체로 소비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