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베트남, 북 ‘시장주의’ 개혁 장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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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베트남 즉 윁남 정부가 베트남의 개혁∙개방 방식인 '도이머이' 정책 관련 경험을 북한과 공유할 의지를 밝힌 가운데, 미국의 전문가는 베트남이 북한의 시장주의 개혁을 줄곧 장려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베트남 즉 윁남의 응우옌 쑤언 푹 총리는 지난 1일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의 면담 시 베트남이 대외 경제관계를 확대하고 해외투자를 유치하며 관광산업을 발전시킨 경험을 북한과 공유할 의지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푹 총리는 리 외무상과 함께 베트남이 지난 30년간 공산당 집권아래 ‘도이머이’를 이행하기 위해 취해온 조치들을 논의하면서 이와 같이 밝혔다고 ‘Vietnam News’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북한 리용호 외무상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베트남을 방문해 푹 총리와 1시간 가량 비공개 면담을 갖고 이 같은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이들은 또 양국이 사회주의식 시장경제를 구축하고 주민들의 생활 환경을 개선하는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베트남은 1986년 공산당 1당 체제를 유지하는 동시에 시장경제를 도입하는 베트남식 개혁개방 방식인 이른바 ‘도이머이’ 정책을 추진해오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의회 산하 초당적 연구기관인 의회조사국(CRS)의 동아시아 분석가인 마크 매닌 박사는 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베트남은 북한에 지속적으로 베트남 식 경제개발 방식을 권장해왔다고 강조했습니다.

매닌 박사 : 베트남은 지난 1980년대 '도이머이' 정책하에 경제개혁을 단행했던 것처럼 북한도 이와 같은 경제개혁을 시행할 것을 대북정책의 일환으로 촉구해왔습니다. (Part of Vietnam's policy toward North Korea for decades has been trying to encourage North Korea to engage in economic reforms just like Vietnam did in the 1980s under the Doi Moi.)

그러면서 베트남은 지난 20여년 간 일관되게 북한 정부에 시장중심적인 개혁을 장려해왔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북한 평양에서 지난 12년 동안 외국인으로서는 유일무이하게 법률회사를 운영했던 마이크 해이 HMP법률회사 변호사는 3일 ‘Asia Times’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에서 휴대전화 사업을 해온 이집트 통신회사 오라스콤이 2015년 수익을 본국으로 송금하는 데 있어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해외 기업의 대북투자에 대한 위험성(risk)을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