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신압록강대교 개통 위해 중국 투자 요청

0:00 / 0:00

앵커: 북한 당국이 최근 중국과의 교역을 확대할 수 있는 신압록강대교 개통을 앞당기기 위해 중국 투자 유치에 나섰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단둥 랑터우와 북한 남신의주를 연결하는 신압록강대교 본체(3km)는 해방 전 건설된 북·중 우의교를 대체할 목적으로 지난 2010년 착공되어 2014년 중국의 투자로 완공되었습니다.

하지만 신압록강대교 북한 측 끝단에서 남신의주로 연결되는 도로건설과 물류창고, 세관건설 등이 북한의 소극적인 자세로 지지부진하다가 2018년 중국의 투자가 시작되면서 추진되었지만, 아직 북한 측 세관에 통관설비 등이 구축되지 않아 개통이 미뤄지고 있습니다.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이달 초 평양 무역대표단이 중국 투자를 요청하기 위해 중국 단둥 정부 간부를 만났다”며 “신압록강대교를 개통하기 위한 통관설비 등을 보내달라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신압록강대교와 연결된 중국 측 세관에는 출입국 사무소가 완공되고 주변에 화물차량을 등록하는 전산설비와 무게를 측정하는 통관설비 등이 완비되었지만 북한 측 세관에는 가장 기본적인 통관설비도 구축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소식통은 “신압록강대교가 개통되려면 중국과 연결된 (북한)신의주세관에 필수적으로 통관설비 등이 들어서야 한다”며 “작년부터 중국이 투자해준다고 했는데 아직 (투자가) 이행되지 않아 평양 대표단이 직접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어 “신압록강대교가 개통된다면 해방 전 건설된 낡은 압록강우의교로 오가던 조-중 간 수출입 물류가 수배 증가해 나라(북한)의 경제가 허리를 펴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날 중국에 주재한 북한의 한 무역 관련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우리가 신압록강대교 끝단에서 신의주로 연결되는 도로와 물류창고, 세관건설 비용 등을 중국에 요청하는 것은, 당초 신압록강대교 건설 비용을 중국이 전액 부담하도록 우리와 합의돼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하지만 중국은 2014년 신압록강대교 본체가 완공된 이후 부대시설 비용은 우리(북한)가 부담해야 한다고 해 신압록강대교 끝단에서 신의주로 이어지는 도로건설 등은 몇 년 간 부진되다가 2018년에 시작됐다”고 언급했습니다.

실제 2018년 3월 이후 김정은 총비서가 중국을 세 차례나 방문하면서 중국과 연결된 신압록강대교와 신의주로 연결되는 도로와 물류창고 등에 대한 중국 측 투자가 성사된 바 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이후 신압록강대교와 신의주로 연결되는 도로건설은 코로나 사태가 터졌던 2020년에도 추진돼 지난해 가을 완공됐다”며 “그런데 통관설비 등이 구축되지 않아 신압록강대교는 개통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하지만 이달 초 평양 대표단을 직접 신압록강대교 개통을 앞당기기 위한 중국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면서 성과가 있었다(중국 측이 투자를 하기로 했다)고 무역기관 간부가 알려주었다”고 언급했습니다.

“조만간 중국에서 신압록강대교와 연결된 신의주세관에 통관설비 등이 들어온다면 조-중 간 육로무역 대부분은 신압록강대교를 통해 이루어질 전망”이라고 이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아울러 소식통은 기존의 압록강 철교를 이용한 무역은 전혀 없다고 밝혔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