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일감이 크게 줄어든 북한 화물회사들이
중국의 대북 무역회사를 상대로 운임인하 공세를 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사회와 중국의 적극적인 대북제재로 북-중 간을 운행하던 화물 운송업체들이 경영난을 겪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중국 단둥의 한 무역업자는 27일 “빈 차 운행을 못하게 되어있는 북한 화물차들이 요즘엔 하루 평균 20 대 이상 빈 차로 중국에 들어오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하면서 “이 같은 화물차의 공차율은 예전에는 없었던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조선에서 중국에 실어올 물건이 없으니 빈 차로 오는 것은 당연하지만 예전엔 중국에 빈 차로 들어오게 되면 중국에서 조선으로 나갈 때 실어갈 물건이 있다해도 아예 운행하지 않았다”면서 “중국에 들어올 때와 나갈 때 모두 화물이 있어야 운행을 하던 조선 화물차들이 이제는 빈 차 운행도 불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화물차 운임도 중국 화물차보다 비싸게 받았는데 요즘엔 오히려 약간 눅은 가격으로 운임을 내리면서 까지 물동량 확보에 매달리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중국을 운행하며 한창 콧대 높던 북한화물차들이 무역량 급감으로 인해 급한 처지에 몰렸다는 얘깁니다.
이와 관련 중국 단둥의 또 다른 무역 업자는 “조선 화물차들이 과거에 비해 콧대를 낮추고 영업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일감 확보가 녹록지 않은 실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조선화물차 운전수들은 무역 목록에 없는 개인 물건을 끼워 넣는 등 이런저런 요구가 많다”면서 “이런 사소한 일이 해관에서 적발되면 중국 측 화주는 화물 전체가 적체되는 것은 물론 거액의 벌금까지 물어야 해 큰 손해를 보게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국 측 무역회사가 품목에 없는 개인 물건 끼워넣기 등 조선화물차 운전수의 부당한 요구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를 조선 측 대방에게 책임지라고 하면 예고도 없이 화물차를 보내지 않는 등 횡포를 부리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한편 단둥과 신의주를 드나드는 북한 측 화물차는 대성 무역, 강성 무역, 신의주 연운(연합 운수) 등 3개 회사 소속으로 도합 100여 대에 달하며 현재 북-중간을 운행하고 있는 북한 화물차는 20여 대에 불과하다고 소식통들은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