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무역 재개 5월 중순 이후로 연기

무역차량이 없는 한산한 단둥해관(세관) 거리 모습.
무역차량이 없는 한산한 단둥해관(세관) 거리 모습.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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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김일성 생일(4월15일) 이후 북-중무역을 공식 재개하기로 방침을 세웠지만 중국 측의 반대로 5월 중순 이후로 다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코로나19, 즉 신형코로나 전염병의 역유입을 우려한 중국이 북한의 무역재개 제의를 거절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무역 관련 소식통은 12일 "신형 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 사태로 전면 중단되었던 조-중 국경무역을 태양절(4.15)이후 공식 재개할 것을 우리가 중국 측에 제의하였지만 중국이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단동-신의주 세관에서의 공식 무역 재개는 5월 중순 이후로 연기되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중앙에서는 중국 호북성(후베이성) 우한시에서 발생한 신형 코로나비루스가 중국 전역으로 퍼져 나가자 국경을 봉쇄하고 조선으로 전염병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대처했었다"면서 "중국 우한시를 비롯한 중국전역에서의 이동통제조치가 지난 8일 해제되면서 당국이 태양절 이후부터 중국과의 무역을 재개하기로 방침을 세운 것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그런데 지금은 중국이 거꾸로 조선과의 무역을 재개할 경우 신형 코로나비루스가 중국으로 역 유입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조-중 무역재개를 꺼리고 있다"면서 "전염병에 대처할 방역시설과 의약품이 부족해 감염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우리나라 실정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조-중무역이 공식 재개되지 않았어도 중국세관당국은 우리나라에서 시급하게 요구되는 긴급물자는 중국에서 들여올 수 있도록 협조하고 있다"면서 "지금도 신의주세관에는 당국이 지정한 긴급물자를 실은 중국무역트럭들이 들어오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같은 날 양강도 혜산시의 또 다른 무역관련 소식통은 "태양절(김일성생일) 이후 무역화물에 한해 전면 재개하기로 되었던 혜산세관 업무도 5월 중순 이후로 연기되었다"면서 "다만 이미 수입 계약을 마친 비료를 비롯한 영농물자 등은 태양절(4.15) 이후 긴급물자로 들어올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중국의 신형 코로나비루스 사태가 거의 진정되면서 당국은 조-중 무역을 공식재개하도록 발 빠른 조치를 취했지만 중국 측이 조선으로부터 전염병이 역 유입될 것을 우려해서인지 우리의 제안을 받아주지 않고 있다"면서 "이에 양강도 인근 국경지역에서는 국가무역기관 주도로 강무역(밀수)이 시작되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국가기관의 밀무역 상황을 지켜보는 국경지역 주민들은 전염병을 막는다면서 중국인과 접촉해 밀수를 시도하던 보따리 상인들을 무차별 폭행하더니 이제는 국가기관이 대낮에 중국과 밀무역을 하고 있냐며 당국의 행태를 비난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