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3월 북중 간 교역액이 급증하면서 북한의 국경 개방 움직임이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18일 공개된 중국 해관총서 자료에 따르면 3월 북중 교역액은 총 1천43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중 북한의 대중 수입액은 1천 300만 달러로 이는 1, 2월 대중 수입액을 합친 3만3천 달러에서 400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또 지난해 9월 북한의 대중 수입액이 1천 900만 달러를 기록한 이후 6개월 만에 최고치입니다.
3월 북한의 대중 수출액은 130만 달러로 2월 175만 달러에서 소폭 감소했습니다.
북한이 코로나 19(코로나비루스) 발생 직후 지난해 1월 말부터 국경을 원천 봉쇄하면서 최대 무역국인 중국과의 교역은 지난해에 비해 80% 이상 하락했습니다.
북한은 그나마도 일부 항구를 통해 중국에서 제한적으로 들여오는 수입품에 대해 2주간 격리 조치를 취하는 등 엄격한 규정을 적용해 왔습니다.
그러나 1년 이상 지속된 국경 봉쇄로 북한 내 식량과 생활 필수품이 턱없이 부족해지면서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지원 물품 수입을 늘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는 이달 초 온라인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게시글을 통해 평양에 거주하는 외국대사들 조차 생필품이 부족해 귀국길에 올랐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북한 경제 전문가인 한미경제연구소(KEI)의 트로이 스탠가론(Troy Stangarone) 선임국장은 19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3월 북중 교역액 급증은 국경 개방의 조짐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스탠가론 국장: 아직 코로나 19 이전 수준에는 크게 못미치지만 북한이 국경을 잠정 개방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스탠가론 국장은 북한의 국경 개방을 통해 북한 주민들에 대한 식량과 생필품 공급 상황이 나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 코로나19로 경제난이 심각해진 북한이 대외 경제 전문가인 리룡남 전 무역상을 중국 주재 북한 대사로 임명하고, 북중 간 여러 차례 경제 관련 논의를 가진 것으로 안다며, 양국 간 본격적인 교역 재개 준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스탠가론 국장은 그러나 북중 교역이 단기간 내 평년 수준으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스탠가론 국장: 북중 교역이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는 데까지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합니다. 연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된다면 전 매우 놀랄 겁니다.
코로나 19 발생 전인 2019년 3월 북한의 대중 수입액은 2억 달러로 올해 같은 달과 비교해 15배 이상 높았습니다.
한편 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300톤의 식량을 실은 화물 열차가 지난 17일 중국 단둥에서 출발했고, 대북지원을 위한 식량과 영농물자들의 운송이 재개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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