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중 육로무역재개가 임박했다는 소식에 예기치 않은 빨간 불이 켜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랴오닝(요녕)성 일대에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다른 지역과의 교통이 차단되고 엄격한 이동통제가 실시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관련 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료녕성 단동시의 한 주민소식통은 7일 "지난 금요일(5일)부터 단동시 일대에서 코로나 비상방역이 한층 강화되었다"면서 "코로나확진자가 발생한 것 때문에 대중교통망이 모두 정지하면서 중-조 세관의 개통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5일부터 단동시정부 경고문이 각 공사와 주민들에게 전달되면서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면서 "경고문은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으니 외부와의 왕래를 차단한다는 것과 주민들은 한 달간의 식량을 미리 비축하라는 내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단동시 정부는 비상방역조치의 강화로 식당과 마사지샵, PC방, 마짱(마작)방, 대본게임방, 사우나 등의 영업을 제한한다고 발표했다"면서 "식당도 이용 인원과 영업시간을 제한하고 공안당국의 이동 및 집합 통제가 진행되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과거 정상적으로 운영되던 음식점, 게임방, 사우나 등이 지난 5일부터 일부는 시간제로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로 영업 시간이 축소됐고, 버스이용도 신분증만 검사하는 것이 아니라 당국에 사전 등록을 한 후 버스표를 사도록 하고 있어 일부 시민들은 '대만과 전쟁이 난 게 아닌가'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이런 상황에서 중-조 무역이 바로 재개되기는 어렵지 않겠냐"면서 "북조선은 예전에 국경과 멀리 떨어진 우한에서 코로나가 발생했을 때에도 바이러스가 유입된다며 세관을 걸어 잠갔는데 이번에는 코앞인 단동에서 발생했는데 쉽게 국경을 열 수있겠냐"고 반문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얼마전까지 북조선의 내부경제가 장기간의 봉쇄로 인해 심각한 상황에 이른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장 국경세관을 개통할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하지만 요즘 코로나 바이러스 상황이 다시 심각해지면서 중-조 육로 무역 재개에도 빨간불이 켜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 대련(따롄)시의 한 조선족 소식통은 "요즘 대련시 장하에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시정부와 공안당국의 통제가 강화되었다"면서 "대련과 통하는 대중교통인 철도와 도로가 차단되고 주민의 이동을 금지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대련시와 단동시는 차로 3시간 거리여서 주민들이 열차와 고속도로를 이용해 자주 이동했다"면서 "하지만 이번 코로나 비상방역 조치로 열차와 버스는 운행이 중단되 었으며 고속도로에서도 공안의 검문이 실시되고 있으며 시내에서 여러 사람이 모이거나 각종 편의시설 출입도 통제되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대련시뿐 아니라 요녕성 심양시와 단동시에서도 잇따라 코로나 확진자가 나타나면서 주민들의 이동이 통제되는 한편 북조선에서 수입한 해산물에 대한 유통까지 통제되고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중-조 무역이 빠른 시일 내에 재개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김지은,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