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거래하는 중 무역회사들 파산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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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과 오랫동안 거래해온 중국의 무역회사들 대부분이 회계상으로는 흑자로 알려졌지만 실제는 부도 직전의 어려움에 처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단둥에서 10년 넘게 북한과 거래하고 있다는 한 무역회사 대표는 “북조선과 무역거래를 하고 있는 대부분의 중국 무역회사들이 장부상으로만 흑자이지 실제는 언제 회사가 파산을 맞을지 불안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중국 무역회사들이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은 북조선으로부터 받아야 할 외상 수출대금이 날이 갈수록 늘기만 하는데도 이를 회수할 마땅한 수단이 없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북조선과 무역거래를 하려면 외상 수출은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여야 하며 과거에는 외상대금을 현금 결재하지 않더라도 석탄 철광석 등 현물로 갚아주었다”면서 “하지만 유엔 제재가 시작되고부터는 북조선 대방이 무역대금을 갚지 않아 외상 수출대금이 계속 누적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중국 무역회사들은 외상 수출대금이 누적되고 있지만 이와 관계없이 수출한 물품 구입대금은 꼬박꼬박 현금으로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때문에 유동성 위기에 몰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단둥의 또 다른 무역회사 대표는 “외상 수출대금을 갚지 않는 북조선 회사에 더 이상 물건을 보내지 않으려 해도 북조선 대방은 물건을 안 주면 거래를 끊는 것으로 간주하고 외상값을 갚지 않겠다고 협박하고 있다”면서 “외상값을 받기 위해 다시 외상으로 물건을 보내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어 대부분의 대북무역회사들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북조선과 거래하는 중국의 무역회사들은 한 마디로 북조선 대방에 코가 꿰인 상태”라면서 “이 같은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은 과거 대북 무역이 순조로울 때 중국 업자들이 북조선 대방을 잡으려고 무분별한 경쟁을 벌인 탓”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만약 북조선 대방회사가 파산선고를 하거나 나쁜 마음으로 외상 수출 대금을 떼먹기로 작정한다면 중국 회사들은 고스란히 파산에 이를 수 밖에 없다”면서 “과거 장성택의 영향하에서 승승장구 하던 ‘승리무역’이 잘못되면서 그 대방(상대)회사인 홍샹그룹이 3천만 달러의 거액을 떼이고 파경을 맞은 것이 좋은 본보기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