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4월 준공된 평양 화성지구 1만호 고층 아파트 단지마다 시장가격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편의점이 설치돼 운영되고 있습니다. 평양에 자리한 주상복합 아파트에 자본주의 방식의 편의점이 운영되는 사례는 처음입니다. 북한 내부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 용성구역 화성지구는 김정은 총비서가 제8차 당 대회(2021.01)에서 평양 5만호 건설계획(2021-2025)을 제시하면서 도시개발이 이뤄지는 곳입니다. 지난해 2월 화성지구 1만호 1단계 건설이 착공되어 올 4월 준공되었는데, 이곳에 설치된 편의점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1만호 아파트 단지에는 대량 20동의 아파트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평안북도 신의주로 출장 나온 평양시의 한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8일 자유아시아방송에 “화성지구에 준공된 30층~40층짜리 아파트마다 편의점이 운영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고층아파트 1층에 자리한 편의점에서는 참기름과 콩기름, 김치 등 기초식품과 반찬, 당과류(사탕과자) 등이 야매(장마당 가격)로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신도시로 개발된 평양 화성지구 아파트 단지가 주거공간과 상업공간을 동시에 제공하는 주상복합 아파트이며, 여기서 운영되는 편의점이 자본주의 시장경제 방식으로 운영된다는 설명입니다. 소식통은 북한 대도시 살림집 아파트는 주상복합 형태가 많다며 국가가 국정가격으로 주민들에게 생필품과 기초식품을 공급하는 공업품상점과 식료품상점 등을 아파트 1층에 위치하도록 조치하는데 이유는 대중교통이 부재하므로 주민들의 접근이 편리하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습니다.
아파트 편의점은 내각 상업성 산하 평양시 인민위원회 상업부에 소속되어 있지만, 편의점 상품은 편의점 책임자가 무역회사와 연결해 중국에서 수입해 들여오거나 평양에 자리한 식품공장 등에서 합의제가격으로(시장가격보다 조금 싼 가격) 조달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소식통은 기존 아파트에는 편의점이 아니라 의류와 식품을 따로 분리해 국가가 국정가격으로 공급하는 국영상점이 있다면서 이곳에서는 신발가격을 본다면 1컬레 당 북한돈 200원(0.02달러) 정도이고, 식용유 1병에 500원(0.06달러) 정도이며 내화만 사용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평양 화성지구 아파트 1층에 설치된 편의점은 식품, 곡물, 간식, 음식 등을 종합적으로 판매하는 공간으로 화폐도 내화, 외화 모두 사용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가격을 비교한다면 신발 한컬례 10달러~50달러, (북한돈 8만3천~41만원), 식용유 가격은 수입산이냐 국내산이냐에 따라 차이나지만 보통 국내산 식용유 1병 가격은 내화 1만원(1.2달러)으로 국영상점에 비해 최소 20배 차이나고, 신발의 경우는 81배 정도 차이난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날 평양시의 또 다른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도 “지난 4월 준공된 평양 화성지구 1만세대 아파트는 국가배정 우선 순위인 전쟁노병과 국가공로자, 3명 이상 자녀를 키우는 세대에 공급되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화성지구 1만세대 아파트가 들어선 행정구역은 화성1동과 2동, 3동 등으로 분류되었다”며 “하지만 아파트 편의점은 동에 상관없이 30층~40층 고층 아파트마다 운영되고 15층 아파트에는 2~3개 아파트 단지마다 하나씩 편의점이 운영된다”고 말했습니다.
“아파트 편의점은 지난 6월 사람들의 입사가 완전히 끝난 시점에 문을 열었다”며 “편의점 형태는 국영상점이지만 판매가격은 장마당보다 조금 싼 것도 있고 비싼 것도 있다”고 이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어 “아직 화성지구 아파트 단지 일대에 종합시장이 들어서지 않아 아파트 사람들은 편의점에서 쌀과 부식물, 조미료 등을 사서 먹는다”며 “하지만 돈을 절약하려는 평양 사람들은 흥정을 할 수 없는 편의점보다 흥정을 하고 눅게(싸게) 살 수 있는 시내 장마당으로 전철을 타고 이동하기도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금수산태양궁전이 자리하고 있는 평양 화성지구 일대에는 지난 4월 1단계 1만호 준공이 이뤄진데 이어 지난 2월 또 다시 2단계 1만호 착공식이 개최됐고 2024년 완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평양 화성지구 1단계 살림집은 2021년 1월 개최된 8차 당 대회에서 김정은 총비서의 수도건설 구상에 따라 5개년 계획기간(2021-2025) 해마다 평양에 1만세대 건설하여 총 5만세대를 평양시민들에게 공급한다는 사업의 일환으로 두 번 째 준공된 아파트입니다.
2021년 3월 첫 번 째 착공된 평양 송신·송화지구 1만세대 건설은 2022년 4월 준공되었으며, 2022년 2월 두 번 째 착공된 평양 화성지구 1단계 1만세대 건설은 2023년 4월 준공되었습니다. 세 번째 착공된 평양 화성지구 2단계 1만세대 건설은 현재 골재공사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