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신의주화장품공장, 생산품 판매수익으로 배급 정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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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에서는 보기 드물게 신의주화장품공장 노동자들이 올해 초부터 정상적으로 식량공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배급체계가 붕괴된 북한에서 신의주화장품공장의 배급 정상화는 북한경제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평안북도 용천군의 한 주민 소식통은 19일 “올해 1월부터 지금까지 신의주화장품공장에서 노동자들에게 매달 식량을 정상공급하고 있다”면서 “일반노동자들은 특별명절에만 소량의 식량을 공급받고 있는데 반해 신의주화장품공장의 경우, 가족 수에 따라 충분한 식량을 공급받고 있어 다른 노동자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해 말부터 신의주화장품공장 노동자들에 대한 식량공급이 원활해 지더니 올해부터는 매달 쌀을 정량 배급하고 있다”면서 “공장간부들이 생산된 화장품을 시장에 넘기고 대신 식량을 구입해 노동자들에게 풀어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지난해 위(김정은이)에서 평양의 한 화장품공장을 시찰했는데 그 때 국산화장품의 품질을 개선하고 생산량을 늘릴 것을 지시했는데 이에 따라 신의주화장품공장은 중국에서 화장품 원료를 들여다 질 좋은 화장품을 생산하고 있다”며 “국산화장품을 외면하던 여성들이 이제는 국산화장품을 애용하기 시작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용천군 주민소식통은 이어서 “올해 들어서 신의주화장품공장의 원료 공급이 정상화 됨에 따라 국가생산계획이 할당되었고 더 많은 기술자와 노동자가 필요하게 되었다”면서 “이에 따라 공장 간부들은 생산품을 시장에 직접 판매한 대금으로 식량을 사들여 노동자들의 배급을 정상화 함으로써 종업원도 끌어들이고 생산계획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남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원래 신의주화장품공장은 조선에서는 이름있는 공장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비록 소량이지만 ‘봄향기’ 상표의 화장품을 생산해왔다”며 “하지만 ‘봄향기’ 화장품은 몇몇 외화상점과 수출전용 상품으로 생산량이 한정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그런데 올해부터 중앙에서 화장품원료 공급을 보장해주면서 화장품직장뿐 아니라 비누직장, 치약직장 등을 증설해 가동시키고 있다”며 “‘봄향기’ 화장품은 아직은 돈 많은 사람들이 구매하지만 세수비누와 치약은 일반주민을 위한 것으로 장마당에서 수요가 크게 늘고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신의주화장품공장 공급과에서는 세수비누만 해도 매달 수 만장을 개인 돈주에 넘겨주고 달러현금을 벌어 들인다”며 “이런 자금으로 노동자 공급을 늘리고 설비 증설도 하면서 본보기 공장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최근 평성장마당에서 ‘봄향기’ 세수비누 한 장 가격은 내화(북한돈) 3500원(약 0.4달러)이라며 신의주화장품공장처럼 모든 국영 공장이 장마당과 손을 잡고 시장경제원리에 맞게 운영된다면 나라의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