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형 범죄 증가에 북 주민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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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요즘 북한에서 심각한 생활고로 인한 생계형 강력 범죄가 연이어 발생해 주민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평안남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31일 “지난주 덕천에 살고 있는 30대의 한 남성이 산속의 무덤을 몰래 파내 시신의 뇌수를 꺼내어 정신병 치료제라고 판매하다 안전부에 붙잡힌 사건이 발생해 주민들이 공포감에 사로잡혀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 남성이 안전부에 붙잡히게 된 것은 땔 나무를 하려고 새벽 5시 산에 올라가던 동네사람이 흙이 묻은 차림으로 산에서 내려오는 해당 남성과 마주친 이후 산 속으로 들어갔다가 새 무덤이 파헤쳐진 것을 보고 안전부에 신고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안전부 조사에서 30대의 남성은 지난 봄철부터 수차례 산등성이 무덤에 묻힌지 얼마 안 되는 시신의 뇌수를 빼내 돈을 받고 판매했다고 자백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또 “이 남성으로부터 뇌수를 구입한 돈주는 덕천 흥덕동에 살고 있는 50대 여성이며, 이 여성은 자기 아들의 간질이 심해지자 정신병에 사람의 뇌수가 좋다는 말을 듣고 가난하게 살고 있는 30대 남성에게 사망한지 일주일 이내의 사람의 뇌수를 구해오면 100달러 주겠다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앞으로 이 사건이 어떻게 처리될지 모르겠지만, 시신의 뇌수를 구입해 정신병을 앓고 있는 자기 아들에게 먹인 돈주여성은 안전부에 붙잡혀가지 않아 돈주를 끼고 돌며 사회공포를 묵인하고 있는 사법기관에 대해 주민들이 공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1일 “지난달 운전군 대연리에서 어린이 납치 사건이 두 건이나 발생해 주민들은 자신의 자녀도 납치당할까봐 자녀들을 밖에도 내보내지 못하고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달 초에 납치당했던 11살 어린이는 대연리 협동농장 부기장의 아들이고 지난달 중순에 납치당했던 6살 어린이는 같은 농장 작업반장의 딸이다”라면서 “납치범은 같은 마을에 살고 있는 가난한 40대의 남성이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어린이 납치범은 농장부기장과 작업반장 집에는 식량이 많을 것으로 생각하고 이들의 자녀를 유괴해 자기 집 주변 축사에 가둬놓고 지나가는 사람의 손 전화를 빌려 어린이 부모에게 옥수수 두가마니(100킬로)를 어느 장소에 가져다 놓으면 자녀를 보내준다고 협박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어린이 부모들이 납치범이 요구한 장소에 옥수수 두 가마니를(100kg) 가져다 놓은지 한 시간 후에 자녀들은 집으로 돌아왔다”면서 “이후 해당 사실이 안전부에 신고 되었으며, 안전부에서는 일주일 간 납치범의 인상착의와 목소리 등을 조사한 결과 지난주 초 그를 자택에서 체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생계형 범죄치고는 끔찍한 범죄가 연이어 발생하는데 대해 주민들은 “사흘 굶으면 도둑질 안하는 사람이 없다는데 코로나사태의 장기화로 장사도 못하고 굶어 죽게 되니 지금까지 없었던 끔찍한 범죄 사건들이 증가하는 것”이라면서 “굶어죽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이 같은 범죄가 늘어나는데 대해 최종 책임은 민생을 외면하고 체제선전에만 매달리는 당국에 있다며 당국을 원망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기자 손혜민,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