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지난해 북한이 탈취한 암호화폐 금액이 약 6억 달러 규모라는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사이버 보안업체 TRM랩스가 지난 5일 발표한 보고서.
이 보고서에서 TRM랩스는 북한 연계 해커들이 지난해 최소 6억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탈취했으며 지난해 말에 수행된 추가 해킹이 북한의 소행으로 확인될 경우 총 7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지난해 펼쳐진 전체 암호화폐 탈취 사건의 30%가량이 북한발 해킹으로 인한 금액이라면서 북한이 자행한 해킹은 북한과 연계되지 않은 해킹보다 평균 10배나 피해를 입혔다고 설명했습니다.
TRM랩스는 그간 발생한 암호화폐 해킹 사례들을 분석해왔고, 북한으로 추정되는 해킹 사례에 대해서도 기록해왔습니다.
지난해를 포함해 지난 6년간 북한으로 인해 탈취당한 암호화폐는 약 30억 달러라고 TRM랩스는 추정했습니다.
앞서, 이 보안업체는 2023년 북한이 저지른 가장 큰 암호화폐 탈취 사례로 암호화 폐 전자지갑 서비스 업체인 '아토믹 월렛’ 해킹 사건을 꼽았습니다.
아울러 지난해 암호화폐 업계 해킹 피해 규모 기준 10대 사건을 정리하고 그중 ‘아토믹 월렛’해킹 사건을 4번째로 큰 사건으로 규정했습니다.
지난해 6월 발생한 이 해킹 사건으로 1억 달러가 탈취됐고, 블록체인 분석업체 엘립틱(Elliptic)은 사건의 배후로 북한 해킹조직 라자루스 그룹을 지목한 바 있습니다.
아토믹 월렛 해킹 피해 사건의 당사자인 로버트 메니씨는 지난해 7월 자유아시아방송과 인터뷰에서 북한의 해킹으로 인한 당혹스러움을 전한 바 있습니다.
[메니씨] 제가 계정을 열었을 때 잔금이 텅 비어서 매우 놀랐습니다. 돈이 그 안에 있었는데, 사라졌고 제가 가진 금액이 0이라는 수치로 떨어졌습니다. 처음에는 믿을 수 없었습니다. 많은 좌절과 분노가 있었습니다.
이뿐 아니라 보고서에서 TRM랩스는 북한의 자금 세탁 방법은 국제법을 회피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사이버 보안의 발전과 이를 방지하고 추적하는 국제적 협력이 증가했음에도 2024년에도 이같은 악의적인 행위로 인해 더 많은 혼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기업과 정부는 북한의 해킹에 대비해 지속적으로 경계를 해야하고 혁신적인 방법으로 보안을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