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회의 통해 최악의 경제난 인정…자력갱생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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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당국이 주민들에게 전쟁을 겪는 심정으로 어려운 경제난을 조금만 더 버텨나가자고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 경제상황이 고난의 행군시기보다 더 엄혹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주민들의 인내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1일 "도당위원회의 지시에 따라 각 지역 인민반별로 주민회의가 열리고 있다"면서 "회의에서는 주민들에게 그 어느 때보다 어렵고 힘든 때이지만 조금만 더 참고 견뎌내자며 주민들의 희생과 인내를 요구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30일 청진시 라남구역에서도 인민반별로 주민회의가 열렸는데 현 상황이 1990년대 중반 대량아사사태가 발생한 고난의 행군시기보다 더 어려운, 사실상의 전쟁을 수행중인 상황과 같은 어려운 시기라고 밝혔다"면서 "아무리 어렵더라도 모두가 한마음으로 견뎌내면 반드시 좋은 날이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회의에 불려 나온 주민들은 혹시 민생문제에 대해 중앙에서 새로운 조치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가 전쟁시기와 같은 어려운 시기라는 말에 절망하는 분위기였다"면서 "회의에서 인민반장은 조금만 참고 견디면 곧 인민경제가 풀릴 것이라는 근거 없는 헛소리를 해댔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또 "중앙에서는 주민들에게 무조건 자력갱생 하라고 강요하지만 전기도, 원자 재도 없고 당장 내일 먹을 식량도 없는데 무엇으로 인민경제를 해결하란 말이냐"면서 "지금 형편이 전쟁시기와 같은 엄혹한 상황이라고 강조하지만 실제로 전쟁 중에도 주민 들의 이동의 자유는 있었다며 반발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2일 "요즘 신의주시 각 지역별로 인민반 회의가 소집되고 있다"면서 "현재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 사태와 대북제제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으로 심각한 경제난이 닥쳐왔음을 강조하는 회의였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회의에 나선 인민반장은 '악성비루스감염증의 확산으로 전세계 경제가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면서 "게다가 우리(북한)는 미국의 제재와 봉쇄까지 겹쳐있어 전쟁을 겪고 있다는 심정으로 지금의 어려움을 참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회의에서는 우리나라를 둘러싸고 있는 현 정세가 매우 긴장하다고 공개적으로 밝혀 주민들을 공포감에 몰아넣었다"면서 "일부 주민들은 이러다가 고난의 행군 시기처럼 수백만 명이 아사하는 사태가 닥칠지 모른다며 이럴 바엔 차라리 진짜 전쟁이라도 터져 버리면 좋겠다며 자포자기하는 분위기였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당에서 현 경제난을 전쟁을 겪는 심정으로 참아내자고 주민회의까지 소집한 것을 보면 우리가 지금 최악의 경제난에 처해 있음을 당국도 인정한 것"이라면서 "이제나저제나 나라의 경제형편이 나아지기만을 기다리던 주민들은 주민회의 내용에 크게 낙담한 채 당국을 원망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