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관료들의 새 경제개발 계획을 본 김정은 총비서가 충격을 받은 것 같다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홍알벗 기자입니다.
나흘동안 진행된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2차 전원회의가 11일 끝났습니다.
이번 2차 전원회의는 지난 달 11일에 열린 1차 전원회의가 끝난지 채 한 달도 안돼 긴급소집됐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이번 전원회의에 대해 "북한이 코로나19와 제재 등 어려운 여건에서 경제개선에 집중했다"면서 "대남·대외 부분은 관망·유보세를 유지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전원회의 참석자들이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지만, 회의 내용상으로는 '비상 방역사업의 완벽성 보장을 제1순위 중요 과업'으로 언급해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을 강조했다고 분석했습니다.
김정은 북한 총비서는 이번 2차 전원회의에서 "내각에서 작성한 올해 인민 경계계획이 예전과 별로 달라진게 없다"면서 경제분야 간부들의 총제적인 보신 및 패배주의를 질타하는 등 올해 경제계획 수립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신랄히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번 회의를 통해 지난달 경제부장에 임명됐던 김두일은 물러나고 오수용 당 비서가 새 경제부장 자리를 맡게 됐습니다.
김정은 총비서는 "지금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는 내각과 국가경제 지도기관이 고유한 경제조직자적 기능과 통제기능을 복원하는 것"이라며 조건 탓만 하는 낡은 타성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 비영리연구단체 윌슨센터 아시아 프로그램의 연구위원인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1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원회의를 긴급 소집한 가장 중요한 이유는 올해의 경제목표를 전반적으로 다시 높여 잡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강력한 대책을 수립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정 수석연구위원은 "김정은이 8차 당대회에서 올해 평양에 1만 세대 아파트를 건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특히 건설 부문에서 목표를 '감히' 하향 설정한 것을 당 지도부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정성장 연구위원: (김정은 총비서가) 경제계획 목표는 무조건적으로 어떤 일이 있어도 반드시 수행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그 결과 경제분야 관료들이 목표를 세워 놓고서 만약 달성하지 못하면 자신의 목이 날아갈 수도 있기 때문에 자신들이 안전하게 달성할 수 있는 그런 목표치를 많이 제시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받아 보고서 김정은이 상당히 큰 충격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이번 2차 전원회의와 관련해 미국의 마크 배리 국제세계평화학술지 편집장은 1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 있고, 김정은은 경제난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중국의 도움없이 자립하겠다는 점을 계속 강조하지만 성공여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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