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북제재와 코로나19, 즉 코로나비루스로 인한 국경봉쇄로 북한의 대외교역 규모가 현저히 감소한 가운데 북한 내 제조업 활동은 아직 활발한 것으로 보이는 사진들이 공개됐습니다. 서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내 제조업 생산이 꾸준한 것으로 추정할 만한 사진들이 13일 미국 북한전문매체인 NK뉴스를 통해 공개됐습니다.
사진은 지난 11일과 12일 이틀 동안 한국 강원도 고성 해안가 등에 북한에서 파도에 쓸려온 북한 쓰레기들.
이 북한 쓰레기들 가운데 물품 포장지들이 많았는데 그 가운데 북한산 유제품과 과자, 과일주스, 아이스크림 등이 있었던 것입니다.
북한 경제 전문가인 윌리엄 브라운 미국 조지타운대 교수는 1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은 대북제재와 코로나 19로 대외교역 규모가 현저히 감소한 가운데 자력갱생으로 어려운 경제 사정에 맞서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브라운 교수: 김정은 총비서는 좀 더 자립적인 민족경제를 건설하겠다고 말해왔습니다. 그래서 (대중무역도 국경봉쇄로 어렵고) 북한 내에서 소비재를 수입하는 대신 생산을 장려하고 있는 것입니다. (The part of what Kim Jong Un has been saying he wants to have a more self-reliant economy. And so he's encouraging production of consumer goods inside North Korea, instead of importing them.)
다만 이러한 생필품 생산에는 많은 자원을 동원해야 하는데 소규모 국가인 북한에서 거대한 규모의 경제를 창출해낼 수 없어 매우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해안에서 발견된 북한 쓰레기 중에는 빈 치약통이 다수 발견됐고, 한방소화제와 북한산 건강보조식품 등도 눈에 띄었습니다.
특히 북한의 정성제약종합공장에서 제조됐다고 명시된 수액과 북한 염주군고려약공장에서 제조됐다고 명시된 한방소화제에는 영어와 독일어로 적힌 사용설명서가 포착됐습니다.
이에 대해 NK뉴스는 북한이 독일 등에 북한 물품을 수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코트라(KOTRA)가 지난달 말 홈페이지에 발표한 '2020년 북한의 대외무역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북한은 독일에 원자로와 보일러 등의 기계류를 일부 수출한 적이 있었고 2020년에는 모든 품목에 대한 수출이 전무했습니다.
브라운 교수는 이에 대해 북한의 대외무역이 보고된 바와 다를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브라운 교수: 유럽 국가와 심지어 중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가 북한과 무역을 일절 하지 않고 있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다만 전무하다는 건 아닙니다. (수출품이) 보고되지 않은 밀수품일 수 있다는 겁니다. (The European countries and all the outside countries, even China, report almost no trade with North Korea. Doesn't mean there's not any, and what but does mean that whatever is exported is sort of smuggled. It's not reported.)
한편 보고서는 2020년 북한의 대외무역 규모는 전년대비 73.4% 감소했는데 이는 1990년부터 조사 이후 최저치라고 밝혔습니다.
기자 서혜준, 에디터 이상민,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