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여성기구 “북 대기오염 사망률 아태지역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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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엔여성기구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국가 중 북한의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률이 가장 높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여성은 이로 인해 다양한 질병에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2011년 설립된 성평등 및 여성 역량 강화를 위한 국제연합기구인 유엔 여성기구(UN Women)는 8일 ‘여성과 환경: 아시아 태평양 현황(Women and Environment: An Asia-Pacific Snapshot)’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보고서는 화석연료 등으로 인한 대기오염 관련 사망률을 분석한 결과, 보고서에 포함된 총 35개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 국가 중 북한의 사망률이 인구 10만 명당 약 170명으로 가장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요리를 위한 연료 사용법이 실내 공기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일반적으로 남성보다 요리를 자주 하는 여성이 이런 환경에 불균형적으로 노출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021년 발표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저소득 국가들은 여전히 나무와 영농폐기물, 석탄 등과 같은 대기오염 물질을 방출하는 연료를 사용하고 있어, 청정 연료를 사용하는 국가에 비해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보고서는 이로 인해 여성들이 폐암과 같은 폐 질환에 걸릴 위험과 조산 및 저체중 출산을 할 확률이 높다고 전했습니다.

반면 북한 내 청정 연료를 사용하는 가구는 단 11%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는 지난 2019년 발표한 자료에서 북한의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률 인구는 10만 명당 238명으로 전 세계 172개국 중 가장 높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아울러 보고서는 여성이 환경 관련 의사 결정권에 있어 여전히 소외당하고 있다며, 특히 지난 2021년 유엔 기후 변화 회의(UN Climate Change Conference)에서 북한 여성 참가자가 전무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중 성별과 환경의 상관관계 (Gender-Environment Nexus)와 관련된 지표는 23개라며, 국가들이 이에 대한 정보를 취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보고서 통계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아태 지역 국가 중 성별과 환경의 상관관계 지표를 35% 충족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이 이행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온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는 지난 2015년 유엔총회에서 회원국들이 2030년까지 달성하기로 결의한 행동계획으로, 인권 실현 및 성평등, 빈곤 종식 등의 목표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기자 서혜준,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