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대북제재 품목에서 제외된 북한의 광물자원이 중국에 활발하게 수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북제재로 외화난에 시달리고 있는 김정은 정권의 주요 자금원이 되고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지적했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광물을 주로 취급한다는 중국 단둥의 한 무역 관련 소식통은 “대부분의 북조선 지하자원이 대북제재에 묶여 무역거래가 정지된 가운데서도 몰리브덴과 울프람 정광은 전보다 훨씬 많은 양이 중국에 들어오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이들 정광은 대형 마대 자루에 포장된 채 컨테이너차량이나 화물차 편으로 매일 3-4대의 분량이 중국으로 들어오고 있다”면서 “정식으로 북조선 세관과 중국 세관 검사를 거치는 것으로 보아 유엔 대북제재와 무관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북조선 지하자원 중 웬만한 것은 다 제재 품목으로 지정되었는데 몰리브덴과 울프람 정광이 왜 제재 품목에서 빠졌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서 “몰리브덴이나 울프람 정광은 꽤 비싼 광석이라서 외화난에 처한 북조선 입장에서는 귀중한 외화벌이 자원이 되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울프람 정광이란 독일어식 표현이고 한국에서는 이를 텅스텐이라고 부르며 몰리브덴과 텅스텐은 철과 함께 다양한 고강도 합금을 만드는데 필요한 광물로 가격도 매우 비싸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또다른 중국의 무역관련 소식통은 “유엔 대북제재 품목으로 지정되지 않은 북조선 광물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중국의 광물 취급업자들이 북조선을 자주 들락거리고 있다”면서 “요즘 들어오고 있는 몰리브덴과 울프람 광석도 중국인이 북조선 광산에 투자해서 캐낸 광물을 들여오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북조선 채석장에서 캐낸 대리석과 화강암 등 석재들도 중국 건축시장에서 인기가 높기 때문에 중국 업자들은 북조선 석재 개발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황해북도 금천군에 있는 사문석(蛇紋石)과 영변 핵시설 단지에서 머지 않은 곳에 있는 활석(滑石) 광산은 오래전부터 북조선이 중국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공을 들여왔다”면서 “사문석은 뱀 무늬가 있는 대리석이고 활석은 화장품 원료로 쓰이는 고급 석재”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유엔과 국제사회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북조선이 그나마 버텨내는 것은 밀무역이 큰 역할을 하고 있지만 국제사회의 제재망에 아직도 빠져나갈 구멍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