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미국 농무부는 북한의 식량 사정이 10년 후에도 아시아 최악의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경제의 새로운 활로를 찾지 못하면 식량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분석입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농무부는 이번 주 공개한 ‘식량안보평가 2018’ 보고서에서 북한 주민 두 명 중 한 명 꼴인 54%가 충분한 식량을 섭취하지 못한다고 평가했습니다.
농무부 산하 경제연구소(Economic Research Service)가 작성한 보고서는 북한 주민 약 1천370만 명이 유엔의 권장량을 섭취하지 못한다면서 10년 후인 2028년에도 1천160만 명이 식량 부족 문제로 고통 받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보고서를 작성한 카렌 톰 연구원은 북한이 아시아의 조사 대상 22개국 중 가장 성장 속도가 느린 것으로 평가된다고 3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카렌 톰 ERS연구원: 2018년 54%의 북한 주민이 건강하거나 왕성한(active life) 삶을 사는데 필요한 음식을 섭취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됩니다. 10년 후에도 여전히 인구 40%가 식량부족을 겪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식량상황이 호전되는 것은 맞지만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느린 편입니다.
톰 연구원은 북한 주민 한 명이 하루 평균 약 1천 700칼로리를 섭취하는데, 이는 유엔 권장량인 2천100칼로리보다 400칼로리가 적은 양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아시아 22개국 중 북한보다 일인당 열량소비 상황이 나쁜 나라는 내전의 내홍을 겪고 있는 예멘 밖에 없습니다.
곡물 필요량과 생산량의 격차인 식량 부족분이 2018년 약 63만 2천톤에서 2028년 48만 톤으로 줄지만 식량문제를 해결하기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고 톰 연구원은 덧붙였습니다.
농무부가 매년 발표하는 ‘식량안보평가 보고서’는 전 세계의 굶주리는 76개국의 식량 상황을 분석한 것으로 미국 정부의 해외 식량 원조를 결정하는 참고 자료로 활용됩니다.
보고서는 북한을 아시아에서 가장 식량 사정이 나쁜 최악의 3개국에 포함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가 지목한 세 나라는 북한과 아프가니스탄, 예멘입니다.
다른 아시아 국가들은 십 년 후인 2028년에는 식량 확보를 걱정하는 인구 비율이 전체 인구의 10% 이하로 떨어지지만 최악의 3국 국민들은 10년 후에도 예멘 78%, 북한 44%, 아프가니스탄 25%의 국민이 여전히 끼니 걱정에서 해방되지 못할 전망입니다.
아시아 식량부족국 22개국의 2028년 굶주리는 주민 평균 비율 4.7%와도 큰 차이가 납니다.
농무부의 경제연구소는 굶주리는 주민 수와 영양분 섭취량, 식량 부족분 등 세 가지 기준으로 매년 국가별 식량 상황을 평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