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농무부는 북한의 올해 쌀 수확량이 지난해보다 약 2만 톤 줄어들 것이라면서 1994년 이후 쌀 수확량이 가장 적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농무부 산하 경제조사서비스(Economic Research Service)가 최근 공개한 3월 쌀 전망 보고서(Rice Outlook: March 2020)는 북한의 올 가을 쌀 생산량을 도정 후 기준 136만 톤으로 전망했습니다.
지난 1월 농무부가 발표한 '2018-2019 북한 식량 작물 상황' 보고서에서 북한의 지난해 쌀 작황이 137만8천 톤이었던 것과 비교해서 1만8천 톤 줄어든 수치입니다.
또 지난 2017년 155만 톤, 그리고 2016년의 167만 4천 톤보다는 각각 19만톤, 31만4천 톤 감소한 수치입니다.
특히 북한의 올해 쌀 수확 전망치인 136만 톤은 26년 전인 1994년 약 150만톤 이후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농무부는 위성 등을 통해 관찰한 북한 농작물 재배 현황을 토대로 매달 북한 주요 작물의 수확량을 전망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이번 경제조사서비스의 보고서는 북한의 식량 공급과 필요상황, 쌀 수출 자료, 식량 부족량 등을 고려할 때, 올 연말까지 북한이 수입할 쌀 규모를 20만 톤으로 내다봤습니다.
농무부의 보고서가 북한의 쌀을 비롯한 곡물 부족을 지적했지만, 올해 미국 정부는 국제사회의 대북 식량지원 확대에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의 해외 원조를 주관하는 부처인 국무부 산하 국제개발처(USAID)는 9년 째 해외지원 예산 항목에 북한을 포함하지 않고 있습니다.
실제 2020 회계연도 국제개발처 예산안에도 대북식량지원과 관련한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미국 정부 차원의 마지막 대북지원은 홍수와 태풍 피해 복구 지원을 했던 지난 2011년 이뤄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로 인해 올해 북한의 식량 작황 상황이 더 악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의 북한 농업 전문가인 권태진 GS&J 북한동북아연구원장은 1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코로나19는 당장 북한의 식량안보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며 "올해의 작황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리라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권태진 원장: 코로나19로 현재 북중 국경이 막혀 있는 상태라, 중국에서 물자가 들어오기가 굉장히 힘든 상황입니다. 물리적으로는 북중 국경이 막힌 것, 경제적으로는 코로나19로 외환사정이 더 나빠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북한은 현재 이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권 원장은 북한에서 코로나19상황이 비닐박막이나 비료, 농기계 연료 등 중국으로부터의 농자재 확보를 어렵게 함으로써 북한의 영농 계획에 차질을 빚게 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권 원장은 북한이 코로나19 발병 여부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현재 북중 국경 폐쇄, 주민 격리 등을 통해 주민들 간의 접촉을 줄이는 과정에서 농업 노동력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영농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권 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해 협동농장에 주민들의 출석률이 절반 밖에 안된다는 소식도 들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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