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미국 농무부는 북한에서 쌀 수확이 진행 중이라면서 그 양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조금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농무부 산하 경제조사서비스(Economic Research Service)가 이번 주 발표한 10월 쌀 전망 보고서(Rice Outlook: October 2018)는 북한의 올 가을 쌀 생산량을 도정 후 기준 160만 톤으로 전망했습니다.
지난해 155만 톤보다는 5만 톤 증가하지만 재작년인 2016년의 167만 4천 톤보다는 7만 여톤 적은 수준입니다.
농무부 산하 경제연구소의 카렌 톰 연구원은 위성 자료와 국제기구의 통계치를 분석해서 북한의 올해 쌀 수확량을 전망했다고 2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카렌 톰 ERS연구원: 북한의 주요 곡창지대를 찍은 위성사진 등을 통해 관찰한 북한 농작물 재배 현황을 토대로 매달 북한 주요 작물의 수확량을 전망하고 있습니다.
경제조사서비스의 보고서는 북한의 식량 공급과 필요 상황, 쌀 수출 자료, 식량 부족량 등을 고려할 때, 올 연말까지 북한이 수입할 쌀 규모를 8만 톤으로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미국 농무부가 전망한 북한 쌀 수입 규모는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가 지난달 말 발표한 작황보고서에서 서술한 북한의 식량 부족량을 줄이기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식량농업기구는 7 월 중순부터 8 월 중순까지의 폭염과 가뭄의 영향으로 북한의 2018 년 수확량이 감소할 것이라면서 북한 당국에 64만 1천 톤의 곡물을 수입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북한의 식량 부족량은 쌀과 옥수수 뿐만 아니라 밀가루와 보리 등을 포함하기 때문에 농무부 보고서와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쌀과 옥수수가 북한의 농작물 생산량에 각각 절반 가량을 차지하기 때문에 쌀 수입과 북한의 전체 곡물 수입규모는 밀접하게 연관돼 있습니다.
농무부의 보고서가 북한의 쌀을 비롯한 곡물 부족을 지적했지만 미국 정부는 국제사회의 대북 식량지원 확대에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미국 정부의 해외원조를 주관하는 부처인 국무부 산하 국제개발처는 7년 째 해외지원 예산항목에 북한을 포함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달부터 내년 9월까지인 2019 회계연도 국제개발처 예산안에도 대북지원과 관련한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미국 정부 차원의 마지막 대북지원은 홍수와 태풍 피해 복구 지원을 했던 2011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