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지난달 중국에서 비료를 가장 많이 수입하고, 전기 에너지를 가장 많이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가운데 올해 1/4분기 북한과 러시아 간 수출입은 총 교역 규모가 1백여 달러로 거의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5월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가장 돈을 많이 주고 사온 품목은 비료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 해관총서가 21 일 공개한 북중 무역 품목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질소 비료'(HS 코드 31021000)가 총 약 188만 달러($1,877,000)어치, 양으로는 550만 킬로그램(5,500,000kg)이 수입돼, 전체 수입품 중 가장 많은 액수를 차지했습니다.
또 광물성 혹은 화학비료로 분류되는 '인산이암모늄'(HS 코드 31053000)도 약 16만 달러($161,493)로, '질소 비료'($1,877,000)와 '인산이암모늄' ($161,493)을 합쳐 지난달 비료 관련 제품의 전체 수입액은 약 204만 ($2,038,493)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북한이 지난달 중국으로부터 총 약 271만 달러($2,713,827) 어치의 물품을 수입했기 때문에 전체 북한의 대중 수입액 중 비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75.11%로 나타났습니다.
비료 관련 품목 다음으로 북한이 많이 수입한 품목은 산업용 난방유의 일종인 '5-7호 연료유'(HS코드 27101922)로 약 41만 달러($407,295) 어치였습니다.
이어 화학적 합성 항균제인 '설파나마이드'(HS코드29359000, $144,300), '기타 디젤 오일 및 기타 연료 오일'(HS코드27101929, $91,052), '농약 살충제'(HS코드29242990, $17,480), '전기 에너지'(HS코드 27160000, $ 10,211), '음이온성 세제'(HS코드34021100, $ 3,750), '플라스틱'(HS코드39239000, $ 796) '목제 펄프 제조로 인한 잔여물'(HS코드38040000, $450) 순이었습니다. (사진1 참고)
한편, 북한의 5월 대 중국 수출액은 약 75만 달러($748,761)로, 북한이 가장 많이 수출한 품목은 '전기 에너지'이며 총 약 1천874만 킬로와트시(18,742,484kWh)로 약 74만 달러($739,009) 어치에 달했습니다.
즉 '전기 에너지'가 북한의 5월 대 전체 중국 수출액인 약 75만 달러 중 98.69%를 차지하며 가장 많이 수출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어 '차량용 차체 기타 커버 부품'(HS코드87082959, $ 6,595), '국경 간 전자 상거래 조항 물품'(HS코드98050000, $2,717), '간이통관 절차에서 낮은 가치의 물품'(HS코드98040000, $ 238), '모자 등 머리 용품'(HS코드 65050099, $103), '음식 분쇄기 및 믹서기'(HS코드85094090, $ 45), '미용, 화장용품'(HS코드33049900, $42) '목욕 용품'(HS코드33073000, $9), '기타 광물성 물질'(HS코드 25309099, $3)순이었습니다. (사진 2 참고)
이와 관련, 북한 경제 전문가인 윌리엄 브라운(William Brown) 미국 조지타운대 교수는 2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번 통계 자료에서 중요한 점은 북한이 비료 수입에 대해서 우선 순위를 부여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그는 북한의 무역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감안할 때, 북한이 비료를 중점적으로 수입한다는 것은 올해 가을 수확량이 크게 부족할 수 있다는 압박감을 받고 있음을 암시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그는 북한의 수출 능력도 감소하고 있어, 외화 보유량이 점점 더 부족해지는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올해 1월부터 3월, 즉 2021년 1/4분기 북한과 러시아 간 수출입을 합한 총 교역 규모가 미화 123달러로 거의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공개된 러시아 연방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수출입을 합한 북한과 러시아 간 총 교역규모는 미화 123달러로, 전년 동기 약 1천58만 달러($10,580,128)에 비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출입별로 살펴보면, 올해 1분기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수입한 물품의 액수는 없었으며, 북한이 러시아로 수출한 물품의 액수는 플라스틱 제품 79달러, 고무 제품 44달러로 총 123달러에 불과했습니다.
이와 관련, 부산외국어대학교 이신욱 교수는 2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지난해 1월부터 3월까지 수출입을 합한 북한과 러시아 간 총 교역규모가 1천58만 달러($10,580,128)로, 2019년 동기 약 1천588만 달러($15,888,048)에 비해 약 33% 감소한데 이어, 2021년 1/4분기 북러 교역은 괴멸수준에 가깝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신욱 교수: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1월 부터 이어진 국경봉쇄는 만성적인 경제난과 외화부족현상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고, 중국에 이어 제2의 교역국인 러시아와의 무역거래도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됨에 따라 중지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이어 이 교수는 김정은 총비서가 천명하는 자력갱생과 이민위천(인민을 하늘로 여긴다)이라는 올해 구호는 심각한 경제난으로 인해 허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작년 수해로 비롯된 흉작으로 인한 식량부족 사태는 평양을 비롯한 북한 전역에 심각한 인플레이션, 즉 지속적인 물가 상승 현상으로 이어져, 지난 90년대 고난의 행군에 버금가는 사태가 우려된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중국과 러시아 외교부, 중국 해관총서, 러시아 연방 관세청 등은 북한 관련 자료의 오류 가능성이 있는지와 정제유 등의 품목이 누락된 것이 있는지 등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의에 21일 오후까지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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