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동포기업인 “제재 해제 전 대북투자 생각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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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이달 중순 해외동포기업인 평양대회 참석차 북한을 방문했던 싱가포르의 한인 기업인은 광물 개발이나 가공업 분야를 관심 있게 살펴 봤지만,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해제되기 전에는 투자를 실행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15일부터 나흘 간 평양을 방문한 해외 한인 기업인들은 언어 소통과 인건비 등 북한 투자의 긍정적 잠재력을 보긴 했지만,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풀리기 전에는 북한과의 거래가 어렵다는 점을 방북 일정을 통해 다시 확인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싱가포르에서 요식업을 하는 한인 기업인은 생애 첫 북한 방문이 뜻깊고 감격스러웠다면서도 북한을 새로운 투자처로 결정하기에는 넘어야 할 과제가 많았다고 2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싱가포르 한인기업인:북한의 신발공장, 제과류, 양식장, 맥주 공장 등을 방문했고 북한 당국으로부터 투자 설명을 들었습니다. 공장 방문 때 전기가 끊기기도 하는 등 설비의 문제와 국제사회 대북제재 등 아직 투자를 하기에는 이르다는 것이 함께 방문한 기업인들의 공통된 반응이었습니다.

중국과 베트남, 일본, 유럽 등지에서 사업하는 한인 기업인 80명과 한국 정부 관계자 등 97명은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했습니다.

이번 행사는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및 민족경제협력연합회 초청으로 성사됐습니다.

해외 한인기업인 평양대회의 나흘 일정은 첫 날 개선문과 주체탑 참관에 이어 둘째 날 대동강맥주공장과 신발공장, 식료공장, 수산시장과 백화점을 돌아봤고, 셋째 날 인민문화궁전에서 북한 당국으로부터 투자설명을 듣고 다음 날 오전 북한을 떠나는 것으로 진행됐습니다.

평양대회에 참가한 기업인은 광물 개발이나 가공무역 분야에 관심이 있지만, 북한의 비핵화 약속 이행의 첫 단추가 풀려야 제재 해제와 투자 실행이 이어질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싱가포르 한인기업인: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북한 당국의 투자설명회가 가장 기억에 납니다. 북한의 최근 변화와 현재 모습을 설명한 내용을 흥미롭게 들었습니다. 투자 성사에 주안점을 두기 보다는 환경변화를 설명하고 이해를 높이려고 노려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 기업인은 이번 방북을 통해 북한에 대한 이해가 높아졌다고 밝히면서 북한의 비핵화와 대북제재 해제가 성사되면 북한에 진출할 의사를 밝힌 기업인들이 많았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