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앞둔 북 근로자들 편법 외화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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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귀국을 앞 둔 중국 내 북한근로자들이 개인 외화소득을 한 푼이라도 더 올리기 위해 편법적인 외화벌이 활동에 매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에서 외화벌이를 하던 북한의 근로자들 중 상당수가 귀국을 했지만 아직도 적지 않은 근로자들이 중국에 남아 귀국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런데 이들 잔류 근로자들과 이들을 감독하는 관리자(지배인, 보위 지도원 등)들이 귀국전에 개인 외화소득을 올리기 위해 편법으로 외화를 벌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은 “조선의 근로자들이 일하고 있는 기업에서 나오는 임금 소득은 조선당국에 보고가 되어있어 지배인이나 보안원, 근로자들은 한 푼도 따로 챙길 수 없다”면서 “현재 일하고 있는 중국인 고용주의 양해를 얻어 기본 8시간외에 몇 시간 잔업을 계속하고 잔업시간에 대한 보수는 근로자에게 직접 지불하는 방법으로 개인소득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조선 근로자의 딱한 처지를 잘 알고 있는 중국회사 사장들은 귀국하기 전 2~3달 정도 이 같은 방법으로 조선 근로자들의 소득을 보장해 준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저녁식사 후 보통 밤 12시까지 공장에서 봉제일이나 식품가공 일을 하기도 하는데 이렇게 해서 벌어들인 임금은 본국에 보고하지 않고 관리자(지배인, 보위지도원)와 노동자가 50대 50의 비율로 나누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분배율은 관리자에게 절대로 유리하지만 중국인 사장을 움직일 힘이 없는 근로자들은 이마저도 감지덕지할 수밖에 없다”고 소식통은 지적했습니다.

계약된 업체에서 하루 8시간 일하고 나서 근로자 개인에게 지급되는 돈은 한 달에 고작 4~5백 위안에 불과하지만 야간 잔업으로 벌어들이는 돈은 그보다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의 또 다른 소식통은 “조선 근로자들의 편법 외화벌이 행위가 본국에 알려지면 좋을 게 없지만 관리자나 해당 근로자 모두가 개인소득이 절실하고 의기투합 하기 때문에 별 탈 없이 진행되는 것 같다”고 진단했습니다.

소식통은 “현재 중국에 파견된 북한 근로자들에게 한 달 평균 7~800위안 정도 지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충성의 자금 등 온갖 분담금을 떠 안기기 때문에 실질적인 소득은 4~500위안에 불과하다”면서 “조선 근로자들의 어려운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중국인 사장들은 귀국을 앞둔 근로자들에게 야간 잔업을 시키고 수당지급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