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의 한 중고차 업체가 고급 승용차'렉서스'를 북한으로 밀반입하려다 당국에 적발됐습니다. 그간 북한매체에서 렉서스 차량이 포착됐는데 이같은 밀반입으로 북한 당국은 유엔 대북제재 위반행위를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020년 8월 황해북도 홍수 피해 현장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직접 운전을 하는 모습이 북한 관영매체에 공개됐는데 김 총비서가 타고 있던 차량은 렉서스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LX570으로 일본 도요타의 고급 승용차입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7일 가나와현 경찰이 지바시의 자동차 중고차∙부품 수출입 업체를 렉서스 자동차 북한 밀수출 혐의로 압수수색했습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이 회사는 1대의 차량을 요코하마항을 통해 싱가포르로 목적지를 속인 뒤 방글라데시를 경유해 북한에 밀수하려고 했습니다.
해당 차량은 1000여만엔(약 7만 달러) 상당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북한에 도착하기 전 일본 당국에 포착돼 차량이 북한으로 이동하진 않았습니다.
2013년 3월 북한의 3차 핵실험 직후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대북제재결의 2094호’는 고급 승용차 등 사치품의 대북 반입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아울러2017년 12월 만장일치로 채택한‘대북제재결의 2397호’는 운송 수단의 대북 수출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후 북한 매체를 통해 김 총비서가 등장하는 공식 행사에서 벤츠, 렉서스 등 고급 차량이 포착된 바 있습니다.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지난달 28일 김 총비서의 룡성기계연합기업소 현지지도 당시 조선중앙TV를 통해 2019년 출시된 벤츠 GLS 600차량과 2022년 렉서스 LX SUV로 보이는 차량이 포착됐다고 보도했습니다.
김 총비서는 차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당 고위간부들에게 ‘벤츠’를 선물하는 선물정치를 즐겼는데 김 총비서도 예외는 아닐 것으로 보입니다.
앤서니 루지에로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 국장은7일 RFA와 통화에서“김정은은 이런 종류의 고급 차량을 자신을 위해서도 수입하고 있지만, 가족과 군 수뇌부들을 위해서도 수입하고 있다”라며“이같은 경유 방식은 북한의 전형적인 방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대북제재 위반 사례를 알리고 북한 해외 수익원에 대한 제재를 가해야 효과적으로 대북제재가 작동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루지에로 국장 :북한이 대북 제재 체제보다 더 빨리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국제사회는) 제재 이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이 가지고 있는 수익원에 대한 제재가 필요합니다. 또 대중들에게 어떻게 이 일이 일어나고 어떤 처벌을 받게 되는지 소상히 알려 좋은 예를 만들어야 합니다.
한편, 교도통신은 이날 북한이 상아 밀수 의혹으로 유엔 대북제재위와 스위스 정부로부터 조사를 받기로 한 한대성 주스위스 북한 대사를 귀국시키기로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에디터 이상민,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