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비루스 유입을 막기 위해 중국과의 국경을 차단한 이후 북한의 장마당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신의주에서 2명의 코로나비루스 감염 의심환자가 발생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신의주에 가족을 두고 있는 중국 단둥의 한 무역관계자는 2일 “주말부터 북조선의 장마당 물가가 갑자기 치솟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다“면서 “춘절 명절 전까지만 해도 입쌀이 키로당 3위안 정도였는데 지난달 말에 5위안으로 뛰더니 이틀 후인 오늘(2월 2일)엔 7위안까지 올랐고 이런 추세라면 며칠 안에 10위안을 넘어설 것 같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쌀값뿐 아니라 위생용지(화장지)를 비롯한 모든 생활용품이 자고 나면 오르는 형국이어서 앞으로 물가가 얼마나 오를지 가늠하기도 어렵다”면서 “국경봉쇄가 장기화 될 것이라는 얘기가 돌면서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소식을 신의주에 있는 가족이 전해왔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돈주들과 장마당 상인들은 이번 사태로 국경봉쇄가 오래 지속될 것으로 보고 물건을 쌓아놓고 장마당에 풀지 않아 물가상승을 부채질 하고 있다”면서 “조선당국은 장사꾼들의 이 같은 매점매석 행위에 대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현재 신의주 주민들은 의주나 피현, 동림군 등 가까운 외곽지역에도 나가지 못하고 또 신의주 외곽 사람들이 신의주에 들어오는 것도 불가능하다”면서 “1월 한 달동안 중국에서 신의주로 들어간 사람들은 모두 20일간 격리 조치를 당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설 명절 전에 단둥에 나왔다가 다시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는 신의주 거주 한 화교소식통은 “신의주에 코로나비루스 감염 의심환자 2명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신의주에 남아있는 가족과의 전화연계에서 알게 되었다”면서 “환자 한 명은 신의주 ‘관문려관’에 격리되어 있던 사람 중에서 나왔고 또 다른 한 명은 ‘백운동’에 사는 주민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신의주에 남아있는 가족을 생각하면 하루 빨리 돌아가야 하는데 들어갈 방법이 없어 발만 구르고 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신의주 주민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집 밖으로 외출을 할 때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단속에 걸린다”면서 “마스크가 절대부족한 북조선에서는 마스크 한 두개로 온 식구가 외출을 할 때 마다 교대로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과거 2003년 사스나 2014년 에볼라 사태 때에는 국경을 봉쇄했어도 무역차량을 완전 차단하지 않았기 때문에 물가 급등사태는 막았다”면서 “하지만 이번에는 주민들의 생명줄이라 할 수 있는 무역차량까지 막는 바람에 민심이 더 흉흉해졌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