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 재개한 북한, 4년 만에 평양 마라톤 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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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코로나 이후 3년 만에 처음 국영항공을 운항한 가운데 4년 만에 국제대회인 평양 마라톤이 열릴지 주목됩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국영 항공사인 고려항공 소속 여객기가 22일 오전 중국 수도 베이징에 착륙한 후 그날 오후 다시 평양으로 돌아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코로나로 육로는 물론 하늘길을 완전히 차단했던 북한이 3년 만에 일반 승객들을 위한 여객기를 운항한 겁니다.

이에 앞서 중국에 기반한 북한 전문 여행사 고려투어는 북한이 조만간 국경을 개방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연내 외국인들의 입국이 가능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대표적인 국제대회인 평양 마라톤이 내년 다시 열린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평양마라톤 공식 홈페이지는 2024년 4월 14일을 잠정적인 대회일로 정하고, 참가자 모집에 나섰습니다.

대회 공식 협력사인 고려투어는 홈페이지에 “북한 국경이 폐쇄됨에 따라 북한으로의 모든 여행이 중단됐고, 2023년 평양 마라톤은 공식적으로 취소됐지만 2024년 중국에서 시작하는 마라톤 투어를 제공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4월 14일은 공식 일정이 아니지만 확정될 가능성이 높고, 자세한 정보가 곧 게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은 코로나 방역을 위해 국경을 봉쇄하면서 2020년부터 올해까지 마라톤 대회를 취소했습니다.

지난해는 대회를 4월 5∼11일 가상(virtual) 형식으로 개최할 예정이라며 참가자를 모집했지만 이마저도 결국 최소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진 리 전 AP 평양지국장은 과거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북한과 같이 고립된 나라로 여행은 여전히 위험할 수 있으며, 관광수입이 불법 무기프로그램 자금으로 쓰일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리 전 지국장 :북한이 계속 평양 마라톤을 개최한다면 북한여행은 윤리적, 정치적, 경제적으로 어려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평양 주재 외국 대사관들의 개방 소식은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스웨덴(스웨리예) 외교부는 외교관들의 북한 입국에 대한 22일 자유아시아방송(RFA) 질의에 “평양 주재 스웨덴 외교관들은 2020년 8월부터 일시적으로 스톡홀름으로 이전해 업무를 계속하고 있다”며 “평양 주재 대사관에서는 현지 직원들이 계속 일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외교관들은 상황이 허락하는 한 빨리 평양으로 돌아갈 준비가 되어 있다”고 전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