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군부대들이 민간인 장사꾼들에게 장사로 큰 돈을 벌게 해주겠다며 접근해 투자를 유도한 다음 장사도 시작하지 않고 투자금도 돌려주지 않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 군부대와 민간 장사꾼들 간에 심각한 분쟁이 일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20일 ”8군단산하 어느 한 부대에서 사회사람(돈주)을 끌어들여 합작으로 금광을 개발하기로 약속하고 투자금을 받았는데 알고 보니 해당부대에서는 금광개발 명목으로 여러 사람들로부터 투자금을 받아낸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이 부대는 금광개발사업은 추진하지 않고 개발비 명목으로 받은 투자금을 가로채 투자자들로부터 신소가 제기되어 군 당국이 사태파악에 나섰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요즘 부대 운영비가 궁한 군부대들이 사회의 돈주들을 대상으로 군부대와 합동으로 할 수 있는 장사 품목을 선정해 돈벌이에 관심이 큰 돈주들에 접근해 군부대에서는 인력과 장비를 대는 방식으로 합작사업을 하자며 투자를 유도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면서 “일단 투자금이 들어오면 계약을 해지하고 투자금도 돌려주지 않고 있어 군부대와 민간 장사꾼들 간에 분쟁이 늘어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국가기관별로 자율경영 체제가 확산되면서 군부대들에도 자력갱생의 내부지침이 내려짐에 따라 군 부대들에 의한 온갖 불법행위들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사회에 만연한 부조리와 불법행위의 여파가 군부대들에까지 전파되었으며 군 간부들은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군부대 산하 한 기업소에서는 돈주로 부터 투자를 받아 기업소의 당면 문제를 해결하는 대신 돈주로 하여금 군부대 기업소 명의로 장사를 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약속했다”면서 “하지만 정작 투자금을 받고는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약속을 지키지 않아 투자금을 날린 돈주가 상급기관에 신소를 제기하게 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돈주는 군부대 기업소의 비리에 대해 상급기관에서 정확한 판결을 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아직까지 아무런 대답도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 ”군부대나 소속 기관들이 개인 돈주들을 대상으로 이 같은 사기행각을 자주 벌이고 있어 군부와 사회사람(주민)들과의 갈등이 점점 격화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주민들속에서는 인민들의 생명 재산을 보호하고 지켜야 할 군대가 돈벌이에 눈이 멀어 인민들을 상대로 사기를 치고 있다”면서 “이런 군대가 나라를 어떻게 잘 지키겠는가 하는 실망감과 함께 군 부대 지원에 인색한 중앙의 처사를 함께 비난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