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환율시장 안정으로 내화 유통 잘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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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북한 장마당(시장)에서 북한 돈(내화) 유통이 점차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수년 간 외화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상인들이 북한 돈을 결제수단으로 인정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 신의주의 한 주민 소식통은 4일 “지금까지 조선돈이라면 어린애들도 외면했는데 지금은 장거리 개인 택시를 이용해도 운전수들이 조선 돈을 받고 있다”면서 “언제부터라고 딱히 지정할 수는 없지만 요즘 택시 운전수들은 달러나 위안화처럼 조선 돈도 부담없이 받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며칠 전에 식당에 식사하러 갔을 때에도 식당책임자가 손님들의 밥값을 조선 돈으로 받는 것을 목격했다”면서 “전에는 고급 식당에서 손님들이 조선 돈을 지불하면 식당 책임자가 인상을 쓰거나 아예 거절했는데 이제는 예사롭게 받는 것을 보고 조금 놀랐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기존에 장마당에서 조선 돈을 사용하는 경우는, 위안화나 달러로 상품 값을 지불하고 거스름돈을 받을 때나 할 수 없이 사용했다”면서 “그런데 지금은 장마당 매대상인들이 세탁기, 냉동기 같은 값비싼 물건을 팔면서 거리낌없이 ‘조선돈도 받는다’는 말로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최근 평양시 택시 운전수들도 조선 돈을 받고 있는데 운전수들이 퇴근 후 돈장사꾼(환전상)을 찾아가면 즉시 정해진 환율로 달러를 바꿔주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며 “지금처럼 환율이 계속 안정된다면 이제 언제 어디서든지 조선 돈을 쓸 수 있게 되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나 “조선의 무역은 중국과의 정상적인 무역이나 밀무역 할 것 없이 위안화나 달러로 결제가 되기 때문에 국영상점이든 시장이든 외화가 기본 화폐로 자리 잡을 수밖에 없다”면서 “최근 조선 돈이 널리 유통된다고 해도 어디까지나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현재 여기(북한)에서는 달러와 위안화, 조선 돈이 함께 유통되고 있지만 환율이 조금이라도 불안정해진다면 조선 돈은 금방 사람들이 주고받기를 꺼리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