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대북제재위 “중동서 거래되는 북 미술품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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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단(Expert Panel)이 중동의 한 호화 호텔에서 판매 중인 북한 미술품의 거래가 대북제재 결의 위반일 가능성이 크다며 공식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 전문가단이 제재 대상 북한 단체와 관련된 미술품 거래가 제재결의를 위반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정식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전문가단의 휴 그리피스 대표는 중동에서 거래되는 북한 미술품과 관련한 보도를 접하고 조사에 착수했다고 1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그리피스 대표 : (북한의) 만수대 창작사는 외국이나 해외기업과 함께 사업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모든 경우가 (제재결의 위반이므로) 전문가단의 조사 대상이 됩니다. (This matter is currently subject to an ongoing Panel investigation.)

만수대 창작사와 산하 단체인 ‘만수대해외개발회사그룹’은 지난해 8월 유엔 안보리가 채택한 대북제재결의 2371호에 의해 제재 대상으로 지정됐습니다.

그리피스 대표는 한달 뒤인 지난해 9월 11일 채택된 대북제재 결의 2017호의 18항에 의해 모든 제재대상인 북한의 기관이나 개인과의 합작 투자와 공동 운영이 금지됐다면서 120일의 유예 기간이 지난 1월 11일 이후 제재 단체와의 모든 거래는 제재결의 위반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앞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수도 아부다비의 5성급 호텔에서 영업 중인 옥류미술관(갤러리)에서 수 십점의 북한 미술품이 전시되고 판매되고 있음을 현지 판매인과의 통화에서 확인한 바 있습니다.

북한 미술품 판매인 : 서른 점 정도의 그림이 현재 전시돼 있습니다. 모두 북한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구입 의사가 있으면 가격 흥정도 가능합니다.

아부다비 호텔에서 판매 중인 북한 그림은 엽서 두세 장 크기의 기념품용부터 2미터 가까이의 벽 한면을 채우는 대형 미술품까지 있으며 주로 산수화나 동물 그림이 많았습니다.

판매원은 미화 27달러 수준의 기념품용부터 미화 약 4천 달러에 이르는 대형 호랑이 그림까지 가격대도 다양하다고 소개했습니다.

대형 호랑이 그림은 만수대 창작사 소속 유명 화가인 리금혁의 작품으로 알려졌고 또다른 만수대 창작사 소속 유명 화가인 김훈의 미술품도 전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