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여권지수 세계 최하위…무비자 방문 1개국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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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여권 영향력 지수가 수년째 세계 최하위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자민 앤더슨 기자가 보도합니다.

캐나다의 국제 시민권 및 금융자문회사인 아톤 캐피탈(Arton Capital)사는 4일 2023년 여권지수(Passport Index), 즉 여권 영향력 순위를 공개했습니다.

북한의 여권 영향력 점수는 지난해보다 7점 오른 51점으로, 공동 90위에 자리했습니다.

아톤 캐피탈이 조사한 199개국 가운데 공동 순위를 감안해 최하위 순위가 95위라는 점을 고려하면 북한의 여권 영향력은 세계 최하위권입니다.

북한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국가는 소말리아, 파키스탄, 이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 7개국으로 나타났습니다.

아톤 캐피탈에 따르면 북한 국적자가 사전에 발급받은 비자, 즉 입국허가사증 없이 여권으로만 입국이 가능한 나라는 8개국입니다.

지난해와 같이 가이아나(Guyana), 감비아, 도미니카연방, 아이티, 세인트빈센트그레나딘, 키르기스스탄, 그리고 팔레스타인에 이어 올해는 태평양의 작은 섬나라인 미크로네시아(Micronesia)가 추가됐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인이 해당 국가에 도착해 공항에서 비자를 받을 경우 입국할 수 있는 있는 나라는 작년보다 6개국 늘어난 42개국입니다.

아시아에서는 방글라데시, 캄보디아(캄보쟈), 라오스 등이, 중남미에서는 쿠바와 볼리비아 등이, 아프리카에서는 이집트, 나이지리아, 세네갈 등이 북한 국적자에게 도착비자 방문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여권지수는 다른 조사에서도 최하위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국제교류 전문업체 핸리앤드파트너스(Henley & Partners)가 작년 7월에 발표한 2022년도 여권지수에 따르면 북한은 112개국 중 105위를 기록했고, 스웨덴의 컨설팅 업체 노매드 캐피털리스트(Nomad Capitalist)는 2021년 북한을 199개국 가운데 공동 192위로 평가했습니다.

한편 아톤 캐피탈에 따르면 2023년 한국은 사전에 발급받은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는 국가가 115개국, 도착 비자로 입국할 수 있는 국가가 52개국으로 독일, 스위스 등과 함께 공동 2위를 차지했고 미국은 3위에 올랐습니다.

아톤 캐피탈은 비자 없이 입국 가능한 국가와 해당 국가 도착시 받는 도착 비자나 사전에 신청하는 전자 비자가 요구되는 국가의 수를 토대로 이동성 점수(mobility score)를 계산해 매년 전세계 국가들의 여권 영향력을 평가하고 있습니다.

기자 자민 앤더슨,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