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최근 북한 장마당 물가가 갑자기 상승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음력설(구정)과 김정일생일인 이른바 광명성절이 겹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13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최근 장마당에서 물가가 일제히 오르면서 주민들이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금년에는 김정일 생일(2월16일)과 음력설이 겹치면서 물가를 부채질 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강화에도 불구하고 지난 1월까지 장마당 물가는 비교적 안정적이었다”면서 “하지만 이달 들어 갑자기 물가가 상승하기 시작하더니 요즘은 장마당에 식량부족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1월말 경 청진시 수남장마당의 식량가격은 입쌀은 1kg에 4500원, 강냉이(옥수수) 1900원, 밀가루 3600원에 거래됐다”면서 “하지만 이달 들어 식량가격이 갑자기 상승하면서 명절준비에 나선 주민들이 큰 시름에 잠겼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이달 들어 꾸준히 오름세이던 식량가격이 며칠 전부터 입쌀 kg당 5300원, 강냉이 2400원, 밀가루는 4400원이 되었다”면서 “모든 식량가격이 상승하면서 비교적 값이 덜 비싼 밀가루를 찾는 주민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입쌀값이 비싸 주민들이 약간 저렴한 밀가루를 앞다퉈 구입하는 바
람에 밀가루 부족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입쌀과 강냉이 등 식량가격이 오른 것은
광명성절(김정일생일)을 맞아 어린이들에게 공급할 선물생산과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1월 8일 김정은 생일에 이어 오는 16일(김정일생일)에도 전국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소학교까지 당과류(사탕 500g/과자50g)를 선물한다”면서 “선물생산에 필여한 식량을 거둬들이기 때문에 장마당의 식량가격이 일제히 오른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명절이 가까워지면서 장마당의 식품가격이 갑자기 오르고 있다”면서 “외화벌이기관에서 수입해온 과일류가 대부분 평양으로 직송되면서 식품품귀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겨울철 장마당에서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은 단연 과일”이라면서 “대개 중국산이 수입되는데 무역기관들이 모든 수입과일을 광명성절 간부들의 선물용으로 평양에 직송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장마당에서 사과는 kg당 4300원 배는 3000원이던 것이 각각 5200원과 4000원으로 올라 주민들이 명절용 과일 구입을 주저하고 있다” 면서 “간부들 선물을 위해 정작 서민들은 음력설 차례상에 과일도 올리지 못하게 되었다”고 비난했습니다.